[한스경제=이현령 기자] 문재인(70) 전 대통령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사망한 배우 이선균(48)을 추모했다.
28일 문 전 대통령은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이선균에 대해 애도를 표하며 수사기관과 언론의 행태를 지적했다.
문 전 대통령은 “배우 이선균 님의 안타까운 죽음을 애도한다. 영화와 드라마로 친숙했던 배우여서 마치 잘 아는 지인이 세상을 떠난 것 같다”고 그를 추모했다.
이어 문 전 대통령은 “수사기관의 수사행태와 언론의 보도 행태가 극단적 선택의 원인으로 보여 더욱 가슴 아프다”고 지적했다.
또 “이처럼 슬프고 안타까운 일이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도록 후진적인 수사 관행과 보도 관행을 되돌아보고 벗어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적었다.
마지막으로 문 전 대통령은 “지금처럼 범죄 혐의가 확인되기 전에 피의사실이 공표되거나 언론으로 흘러 나가며 추측성 보도가 난무하고, 과도하게 포토 라인에 세우는 등 명예와 인격에 큰 상처를 주어 극단적 선택으로 내모는 일은 이제 끝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마약 투약 혐의를 받았던 이선균은 27일 오전 10시 30분께 서울 종로구 한 공원 인근에 세워진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극단적 선택으로 추정 중이다. 이선균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면서, 일각에서는 잦은 공개 소환 등 경찰의 과잉 수사 논란과 언론이 사생활을 무차별적으로 보도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지난 23일 이선균 마지막 소환 조사 당시 그의 변호인이 비공개 소환을 요청했으나 경찰이 이를 받아주지 않았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또 28일 이날 이선균 소속사 측은 “일부 매체에서 고인의 자택, 소속사 사무실, 장례식까지 기습적으로 방문해 취재하는 등 이로 인한 고통이 매우 큰 상황”이라며 “자신을 유튜버로 소개한 분들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장례식장을 방문해 소란이 빚어지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현령 기자 box0916@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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