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미국 리듬파마슈티컬스와 4000억원 규모 신약 기술 수출도 성공
구광모 회장, LG의 미래 사업 포트폴리오 중 하나로 바이오 육성
LG화학 전경. /LG그룹 제공
LG화학 전경. /LG그룹 제공

[한스경제=양미정 기자] 구광모 회장이 그룹의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바이오가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LG 바이오 사업을 이끌고 있는 LG화학 생명과학본부는 지난해 사상 최초로 연 매출 1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전망됐다.

LG화학 생명과학본부 매출은 구광모 회장이 부임한 2018년 이후 해마다 성장해왔다. LG화학 생명과학본부는 지난해 약 1조 2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했다. LG화학 생명과학본부가 매출 1조원을 넘긴 것은 처음이며,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성장한 수치다.

여기에 LG화학은 최근 미국 리듬파마슈티컬스(Rhythm Phamaceuticals)와 총 4000억원 규모의 신약 기술 수출에 성공했다. 이는 LG화학의 신약 개발 기술력이 세계 시장에서 통했다는 것을 방증하는 사례다.

LG화학 생명과학본부가 수출을 결정한 약품은 희귀비만증(LB54640) 신약이다. 회사는 글로벌 개발 및 판매 권리 계약을 이전하는 대신 최대 2억 500만 달러(약 2700억원)를 수령하는 계약으로 선급금 1억 달러(1300억원)를 수령하기로 했다. 또 신약 개발이 완료된 후 매출에 따른 로열티도 해마다 별도로 수령할 수 있다.

구 회장은 취임 후 바이오를 LG의 미래 사업 포트폴리오 중 하나로 육성하기 위해 연구개발 투자를 꾸준히 늘려왔다. 지난해에는 신약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에 약 3000억원을 투자, 매출 대비 R&D 비용 지출 규모가 33%에 이르렀다.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는 매출 대비 R&D 비용 지출 규모를 매년 업계 최고 수준인 30% 이상을 유지하며 기술 확보에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현재 LG의 주력사업 중 하나인 배터리 부문이 30년 이상의 기술 개발과 투자로 성과를 내기 시작한 것처럼 바이오 사업이 LG를 대표하는 미래 거목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수많은 시행착오 속에서 끊임없이 도전하겠다는 의지다.

현재 LG화학은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기술을 선점하기 위해 지난해 4개 팀으로 구성된 '세포치료제 TFT' 조직을 가동하는 등 세포치료제 개발에만 50여명의 R&D 인력을 투입하고 있다. 살아 있는 세포를 활용해 암을 치료하는 세포치료제는 최근 의약품 시작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기술로 연평균 50% 성장이 예상되는 미래 바이오 기술이다. 제3세대 바이오 의약품으로 '꿈의 항암제'라고도 불린다.

LG화학은 현재 세포치료제, 면역관문억제제 등을 전임상 단계에서 자체 개발 중이다. LG화학은 생명과학사업본부가 유망 항암 물질 발굴, 전임상 및 초기 임상, 상업화 공정개발 등을 담당하고, 미국시장 임상개발 및 판매 노하우를 갖춘 아베오가 항암 파이프라인 후기 임상개발 및 상업화를 담당하는 구조로 운영 중이다.

LG화학 관계자는 "1990년대만 해도 국내 제약사가 신약을 개발하는 것은 물론이고, 이를 심의하는 기관도 경험이 부족했던 시절"이라며 "새롭게 모든 것을 익혀가며 개발에 매진해 국내 제약 산업 자체가 업그레이드되는 계기를 만들었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양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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