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삼성·LG, 지난해 이어 올해도 완성차·부품 업체와 협업
삼성전자, 현대차와 홈투카·카투홈 서비스 MOU...세번째 협업
LG전자·유플러스도 지난해 말 현대차와 모빌리티 사업 본격화
삼성전자 스마트싱스에 적용 예정인 홈투카 서비스 예시 / 삼성전자
삼성전자 스마트싱스에 적용 예정인 홈투카 서비스 예시 / 삼성전자

[한스경제=조나리 기자] 전자업계가 전장(자동차 전기·전자장치 부품)사업에 뛰어들면서 완성차 업체들과 함께 SDV(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기술 진화를 이끌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현대자동차그룹과 홈투카(Home-to-Car)·카투홈(Car-to-Home) 서비스 제휴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제휴는 전기차 배터리, 차량용 반도체에 이어 현대차와 삼성전자 간 세 번째 사업협력이다. 삼성과 현대차그룹의 미래차 사업 동맹은 2020년 당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당시 수석부회장의 회동을 계기로 구축됐다.

양사는 이번 MOU를 통해 삼성전자의 스마트싱스 플랫폼과 현대차의 커넥티드 카 서비스 플랫폼을 연동해 △홈투카·카투홈 서비스 △통합 홈에너지 관리 서비스를 개발한다. 홈투카·카투홈는 스마트홈과 차량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연계해 서로 원격 제어가 가능한 서비스다.

집에서 차량의 시동을 걸고, 전기차(EV) 충전 상태를 확인하고 차에서는 집안의 TV, 에어컨 등 가전과 전기차 충전기를 제어한다. 향후 자동차까지 포함한 ‘기상 모드’, ‘귀가 모드’ 등을 설정해 스마트싱스 연결 기기들을 한 번에 작동할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아침에 갤럭시 스마트폰의 알람이 울리면 자동으로 커튼이 열리며 조명과 TV가 켜지고, 차량은 내부를 적정 온도로 맞춰 준다. 출근 준비 중에 스마트폰과 TV 화면에 전기차의 배터리 잔량과 주행 가능 거리 등의 정보가 표시된다. 통합 홈에너지 관리 서비스는 가정과 차량의 에너지 사용량을 통합 모니터링한다.

삼성전자 박찬우 부사장은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미래 라이프스타일에 최적화된 홈투카 및 통합 홈에너지 관리 서비스가 가능해질 것”이라며 “스마트싱스 플랫폼과 자동차를 연결해 고객경험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SDV 분야에서 LG와도 손을 잡고 있다.

LG전자와 LG유플러스는 지난해 현대차와 각각 인포테인먼트 고도화를 이어가며 모빌리티 사업 경쟁력 굳히기에 나서고 있다. 인포테인먼트는 전기차 모터, 차량용 조명 등 LG전자의 3대 전장사업 중 하나다.

LG전자는 지난해 11월 2024년형 제네시스 GV80과 GV80 쿠페 신모델에 차량용 webOS 콘텐츠 플랫폼을 적용한 인포테인먼트(IVI; In-Vehicle Infotainment) 시스템을 공급한다고 밝혔다.

(위)LG전자 차량용 webOS 콘텐츠 플랫폼을 제네시스 GV80 뒷좌석에 구동한 모습과 (아래)LG유플러스 ‘U+모바일tv’를 현대차∙기아 앞좌석에 구동한 모습. / LG전자·LG유플러스
(위)LG전자 차량용 webOS 콘텐츠 플랫폼을 제네시스 GV80 뒷좌석에 구동한 모습과 (아래)LG유플러스 ‘U+모바일tv’를 현대차∙기아 앞좌석에 구동한 모습. / LG전자·LG유플러스

LG전자가 선보인 차량용 webOS 콘텐츠 플랫폼은 전 세계 2억대에 달하는 LG 스마트 TV를 구동하는 운영 체제다. LG전자는 TV에 적용된 webOS를 기반으로 탑승객이 유튜브와 OTT 콘텐츠 등 다양한 서비스를 즐기도록 차량 특화 webOS를 개발했다. 이를 통해 가정 내 생활공간을 차량으로 확대한다는 설명이다.

해당 사업은 지난해 9월 독일 뮌헨에서 열린 ‘IAA 모빌리티 2323’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LG전자 조주완 사장이 발표한 모빌리티 비전 ‘Taking ‘Life’s Good’ on the Road(이동 공간에서 즐기는 라이프스굿)’의 일환이다.

LG유플러스도 현대차와 모빌리티 사업 확대를 위한 협업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디 올 뉴 그랜저 △디 올 뉴 코나 △소나타 디 엣지 △디 올 뉴 산타페 △EV9 등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탑재한 현대차 차량에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동영상 스트리밍서비스 ‘U+모바일tv’ 콘텐츠를 공급한다. 특히 커넥티드 카에 특화된 통신 환경을 기반으로 DMB(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와는 차별화된 콘텐츠를 공급한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지난해 전장사업에서 10년 만에 최대 실적을 냈다. LG유플러스 또한 ‘U+3.0’의 일환으로 미래 사업의 핵심인 모빌리티 사업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LG전자는 지난 4일 글로벌 자동차 부품업체 마그나(Magna)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IVI; In-Vehicle Infotainment System)과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을 통합한 단독 플랫폼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운전자 및 탑승자는 주행 중 안전운행에 필요한 실시간 알림과 교통 상황에 따른 우회 경로 정보, 자주 찾는 상점의 프로모션과 같은 생활 정보까지 자동차 디스플레이에서 확인할 수 있다.

조나리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