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16개 신규 팹 건설에 삼성전자 500조원·SK하이닉스 122조원 투입
정부, 초격차 기술 등 지원…올해 반도체 수출 1200억달러 목표
“364만명 일자리 기대, 반도체는 민생과 직결”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구축 계획 / 산업통상자원부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구축 계획 / 산업통상자원부

[한스경제=조나리 기자] 정부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민간 기업이 622조원을 투입하는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구축에 총력 지원한다.

정부는 15일 ‘민생을 살찌우는 반도체 산업’을 주제로 윤석열 대통령이 주재한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 토론회’에서 세계 최대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방안을 발표했다. 정부는 반도체 클러스터 건설로 650조원 생산 유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발표한 반도체 클러스터는 평택, 화성, 용인, 이천, 안성, 성남 판교, 수원 등 경기 남부에 밀집한 반도체 기업과 기관을 아우르는 개념이다. 민간 기업을 주축으로 2047년까지 총 622조원이 투입된다.

현재 19개 생산 팹과 2개 연구 팹이 가동 중으로, 향후 연구팹 3개를 포함해 총 16개 팹이 새로 들어설 계획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용인 남사와 용인 원삼에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 중으로, 투자액도 각 360조원, 122조원으로 가장 많다. 이에 더해 삼성전자는 고덕 반도체 캠퍼스 증설에 120조원을, 기흥 차세대 반도체 연구개발(R&D) 단지 증설에 20조원을 추가 투자한다.

여의도의 7배인 2100만㎡에 달하는 반도체 클러스터는 2030년이면 세계 최대 규모인 월 770만장의 웨이퍼를 생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총 364만명의 직간접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는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포함한 최첨단 메모리와 시스템 반도체를 생산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생산 기지가 조성되도록 민간 투자를 지원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올해 반도체 수출 1200억 달러와 민간 투자 60조원 이상을 달성한다는 설명이다.

정부는 글로벌 반도체 주도권 경쟁이 민관을 중심으로 한 클러스터 대항전으로 전개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인프라·투자 환경 △생태계 △초격차 기술 △인재 양성을 4대 중점 과제로 삼고, 지원 방향을 제시했다.

우선 정부는 인프라 지원 및 투자 환경 조성을 위해 대규모 전력과 용수를 적기에 공급하는 데 주력하기로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성균관대 자연과학캠퍼스 반도체관에서 열린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세 번째, 민생을 살찌우는 반도체 산업'에서 발언하고 있다. / 연합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성균관대 자연과학캠퍼스 반도체관에서 열린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세 번째, 민생을 살찌우는 반도체 산업'에서 발언하고 있다. / 연합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팹을 건설하는 용인 클러스터 한곳만 수도권 전체 전력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10GW의 전력 수요가 예상된다. 정부는 용인 반도체 산단 내 3GW급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를 건설해 전기를 먼저 넣고, 나머지 7GW의 전력은 송전망 확충을 통해 호남권의 태양광발전소와 동해안 원전에서 생산된 전기를 끌어와 공급하기로 했다.

또 팔당댐의 잔여 용수에 화천댐 발전 용수까지 더해 추가로 필요한 용수를 공급할 계획이다. 아울러 지난해 반도체 투자세액공제를 25%까지 확대한 데 이어 추가로 인센티브를 확충하고 규제 혁파를 통해 투자 환경을 개선할 예정이다. 반도체 분야 지원 예산도 1조3000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2배 이상 늘린다.

반도체 생태계 강화 차원에서는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경쟁력 강화와 팹리스 육성이 추진된다. 현재 30% 수준인 소부장 자립률을 2030년까지 50% 수준으로 높이고, 매출 1조원 이상 소부장 기업을 현재 4개에서 10개로 늘린다.

아울러 팹리스 산업을 키우기 위해 향후 3년간 24조원 규모의 대출·보증을 우대 지원, 글로벌 50대 기업 중 10개를 한국 기업으로 채운다는 목표다.

초격차 기술 확보를 위해선 반도체 클러스터에 속한 판교, 수원, 평택을 중심으로 연구개발 거점을 구축하고, 국내외 연구 인프라와 협력 체계를 세운다. 이를 위해 평택에 한국과학기술원(KAIST) 평택 캠퍼스와 KAIST 차세대 설계 연구센터, 소자 연구센터를 건설한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반도체는 우리 경제 버팀목으로,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가 성공적으로 구축될 수 있도록 초격차 기술과 전문 인력 확보에 나서겠다”면서 “국가 간 반도체 경쟁에서 확실하게 앞서 나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도 “수출 1위 산업인 반도체 경기 회복을 맞아 올해 수출 1200억달러 달성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조기 완성으로 세계 최고 경쟁력을 확보하고 좋은 일자리도 제공하겠다”라고 밝혔다.

조나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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