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통신 3사 주가, 이달 초 대비 소폭 하락
증권가 “1분기 배당주·방어주 역할 여전히 가능”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 시행 후 이동통신사들이 통신 기술과 연계된 디지털전환(DX) 기술들을 각각 선보이는 가운데, 건설기계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손을 맞잡기로 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연합
국내 통신 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의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가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관련주의 투심 개선시점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권현원 기자] 국내 통신 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의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가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관련주의 투심 개선시점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업황을 우호적으로만 볼 수는 없으나 이익 성장 및 주주환원 등, 각 회사별로 매력 포인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통산 3사가 구성종목에 포함돼 있는 ‘KRX 방송통신’ 지수는 지난 18일 전 거래일 대비 0.64%(4.14포인트)가오른 653.42로 마감했다. 해당 지수가 올 첫 거래일인 2일에는 657.51로 마감한 점을 감안했을 때 소폭 하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통신 3사의 주가도 같은 기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SK텔레콤은 지난 2일 4만 9950원에서 18일 기준으론 4만 9400원으로 하락했으며 KT가 3만 4150원에서 3만3800원으로, LG유플러스의 경우는 1만 170원에서 9750원으로 떨어졌다.

증권가가 예상하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의 경우, SK텔레콤이 한 발 앞서나가고 있는 모양새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해 4분기 통신 3사의 합산 영업이익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7.3%가 늘어난 8121억원으로 추정하며 시장 예상치인 9398억원을 14% 하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회사별로는 △SK텔레콤이 시장 예상치를 상회할 것으로 내다봤으며 KT와 LG유플러스는 각각 2712억원과 2394억원을 기록하면서 예상치를 하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아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LG유플러스는 전력비 영향이 크겠고 상대적으로 매출액 규모가 큰 SK텔레콤·KT는 매출액 성장률 둔화에도 안정적인 실적이 예상된다”며 “4분기는 전통적으로 계절적, 일회성 비용이 많은 분기지만 지난해 4분기에는 예년 대비 특이사항이 없다”고 설명했다.

대신증권은 통신 3사의 합산 영업이익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2%가 늘어난 8400억원으로 추정했다. 회사별로는 △SK텔레콤이 영업이익 3000억원(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8%)으로 3사 중 가장 무난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KT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4%가 늘어난 2900억원의 영업이익을, △LG유플러스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1%가 줄어든 25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탑라인의 완만한 성장 속에 비용 컨트롤로 이익 개선 추세에 있다”며 “무선, IPTV/인터넷 등의 B2C는 2~3%대 성장, B2B는 10% 가까운 고성장이 전망되며 감가비와 마케팅비는 소폭 증가했지만 매출 대비 비중은 감소 추세다”고 평가했다.

주가 전망과 관련해 증권가에서는 올해 1분기에도 통신주가 여전히 배당주·방어주의 역할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통신업종을 둘러싼 업황을 우호적으로 볼 수는 없지만 회사별 투자 포인트는 있다는 판단이다.

김아람 연구원은 “올해 1분기에도 통신주는 든든한 배당주, 방어주 역할이 기대된다”며 “통신주 주가를 결정하는 키팩터(Key Factor)인 실적과 주주환원, 규제가 모두 우호적이라고 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엄청 나쁘지만도 않은 상황이다”고 분석했다.

이어 “특히 올해 기대배당수익률(DPS)은 SK텔레콤이 6.8%, KT 6.0%, LG유플러스 6.6%로 3사 모두 6~7%에 달한다는 점이 주가의 하방을 지지한다”면서도 “다만 3~4월에는 코스피 고배당주들의 주주환원 이벤트와 총선이 예정돼 있는 만큼 투자심리 개선은 그 이후가 더욱 편할 수 있겠다”고 설명했다.

통신업종 투자와 관련해 3사 각기 다른 매력이 있다는 것이 김 연구원의 평가다. SK텔레콤의 경우는 ‘주주환원’을 지목했으며 KT는 ‘편안한 이익 성장’, LG유플러스의 경우는 배당수익률 상승으로 인한 ‘단기 반등 기대감’을 제시했다.

그는 “KT는 영업이익 성장률 측면에서 가장 편안하며 올해는 통신업황의 둔화가 불가피하지만 KT클라우드/KT에스테이트/B2B 등, 비통신 포트폴리오를 잘 갖추고 있다”며 “매년 1000명 이상의 정년퇴임이 이뤄져 인건비 부담이 적고, 신임 최고경영자(CEO) 역시 경영 방향성을 수익성에 두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평가했다.

이어 “SK텔레콤은 기대배당수익률이 6.8%로 3사 중 가장 높고, 올해 추가적인 자사주 매입·소각을 발표할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경영진은 실적발표에서 여러 번 ‘지속가능한 자사주 매입정책을 고려하고 있음’을 언급한 바 있는데 지난 연말 기존 CEO의 3년 연임이 확정됐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 통신업종 중에서도 통신장비주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올해 1월 통신장비주들이 대량 거래를 수반하면서 탄력적인 주가 반등을 시도 중인데 이는 지난 2023년 9월 이후 4개월 만이다”며 “2025년 5G 어드밴스드(Advanced) 도입 및 6G 레디(Ready) 장비 출시 가능성을 감안하면 이번 상승은 통신장비주들이 대세 상승기로 진입하는 초기 모습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과거에도 통신장비주는 네트워크 진화를 앞두고 강한 주가 선행성을 보였다”며 “최소 9개월에서 최대 2년 먼저 주가가 움직였고, 통신장비주 편입을 고민하시는 투자가라면 매수 시점을 당길 필요가 있겠다”고 전했다.

권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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