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폭염, 가뭄, 홍수로 2050년까지 경제적 손실 1경6,731조원
“정부, 산업계 온실가스 배출량 감소 위해 노력해야”
기후위기로 2050년까지 세계 인구 1,450만명이 사망할 것이란 경고가 나왔다. / 연합뉴스
기후위기로 2050년까지 세계 인구 1,450만명이 사망할 것이란 경고가 나왔다. / 연합뉴스

[한스경제=권선형 기자] 기후위기로 2050년까지 세계 인구 1,450만명이 사망할 것이란 경고가 나왔다. 또 이 기간 경제적 손실은 12조5,000억달러(약 1경6,731조2,500억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다.

세계경제포럼(WEF)은 최근 금융컨설팅 기업 올리버와이만(Oliver Wyman)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발표하고, 기후위기가 2050년까지 세계 의료시스템과 경제에 막대한 부담을 안겨줄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을 내놓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구의 기온 상승으로 인한 가장 취약한 분야는 건강과 글로벌 의료시스템인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의료시스템의 경제적 비용 측면에서는 홍수, 가뭄, 폭염, 열대성 폭풍, 산불, 해수면 상승 등 6가지 주요 요인으로 인해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됐다. 의료시스템은 이 기간 1조1,000억달러(약 1,472조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홍수는 사망자를 가장 많이 낼 수 있는 기후위기 요인으로 꼽히며, 2050년까지 850만명의 사망자가 나올 것으로 예측됐다. 해수 온도가 상승하면 증발하는 물의 양이 증가하고 극지방의 얼음이 더 빨리 녹게 돼 총 강우량과 지하수위가 증가한다는 것이다. 또한 해안 지역은 해수면 상승으로 인해 홍수 위험에 노출돼 있는 상황으로 지금도 범람은 50년 전보다 최대 10배나 자주 발생하고 있다.

사망자와 부상 외에도, 홍수 후 고인 물은 수인성, 매개체 매개 질병(말라리아 등)의 확산을 일으킬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기반 시설과 농작물이 손상되면 식량 불안과 영양실조가 발생할 있다고 보고서는 예측됐다.

기후위기로 2050년까지 경제적 손실은 12조5,000억달러(약 1경6,731조2,500억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다. / 연합뉴스
기후위기로 2050년까지 경제적 손실은 12조5,000억달러(약 1경6,731조2,500억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다. / 연합뉴스

폭염과 가뭄도 사망자를 내는 주요 원인이다. 폭염과 가뭄으로 인한 사망자는 약 320만명으로, 극심한 기온과 습도가 장기간 지속되는 폭염은 생산성 손실로 인해 2050년까지 약 7조1,000억달러(약 9,400조원)의 경제적 피해를 입힐 것으로 전망됐다. 

보고서는 현재 가뭄은 세계의 온대 지역에서도 더 자주 일어나고 있고 미국 본토의 40%와 유럽 인구의 5분의 1이 한발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했다. 가뭄은 식량 안보와 위생에 영향을 미쳐 영양실조를 초래하고 전염병 확산을 촉진할 수 있다. 아울러 정신 건강 문제가 생계를 위험에 빠뜨리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또한 기후위기로 인한 지구 온도 상승은 다양한 질병이 급속도로 증가하는 원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기온이 따뜻해지면 모기 서식지의 번식 기간과 지리적 범위가 증가해 말라리아, 뎅기열, 지카 바이러스와 같은 질병이 온화한 지역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2050년에는 추가로 5억명의 사람들이 이러한 질병에 노출될 위험성이 큰 것으로 관측됐다.

보고서는 기후위기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예방하거나 기후위기와 관련된 재해나 사고가 발생했을 때 신속하게 복구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하다며 "보다 근본적으로는 정부와 산업계가 온실가스 배출량 감소를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권선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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