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WEF 글로벌리더 1490명 설문 “이상기후 올해도 지속”
엘니뇨현상, 5월까지 계속될 가능성 높아...“폭염 가뭄 산불 홍수도 빈번”
세계 전문가들이 올해 최대 위협으로 기후위기를 꼽았다. 사진은 미국 알래스카주 아얄릭 빙하의 모습 / 연합뉴스
세계 전문가들이 올해 최대 위협으로 기후위기를 꼽았다. 사진은 미국 알래스카주 아얄릭 빙하의 모습 / 연합뉴스

[한스경제=권선형 기자] 글로벌 리더들이 올해 최대 위협으로 기후위기를 꼽았다.

세계경제포럼(WEF)이 최근 발간한 ‘글로벌 리스크 리포트 2024’에 따르면 글로벌 리더 66%가 34가지 글로벌 리스크 중 ‘극한 기상’을 1위로 뽑아(중복 선택) 올해도 이상기후가 인류를 위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작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생계비 위기’에 이어 2위였던 ‘극한 기상’은 올해 인류를 위협할 최대 위험으로 올라섰다. 

이번 조사는 학계, 기업, 정부, 국제 사회, 시민 사회 전반에 걸친 1,490명의 글로벌 리더를 대상으로 지난해 9월4일부터 10월9일까지 약 한 달간 진행됐다.

보고서는 엘니뇨현상이 번갈아 일어나는 온난화 단계 사이클이 올해 5월까지 강화되고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극심한 폭염, 가뭄, 산불, 홍수 등이 계속해서 새로운 기록을 세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세계경제포럼(WEF)이 최근 발간한 ‘글로벌 리스크 리포트 2024’에 따르면 세계 전문가 1,490명 중 66%에 이르는 전문가들은 34가지 글로벌 리스크 중 ‘극한 기상’을 1위로 뽑았다.(중복 선택) / 세계경제포럼
세계경제포럼(WEF)이 최근 발간한 ‘글로벌 리스크 리포트 2024’에 따르면 세계 전문가 1,490명 중 66%에 이르는 전문가들은 34가지 글로벌 리스크 중 ‘극한 기상’을 1위로 뽑았다.(중복 선택) / 세계경제포럼

◆ 현재진행형이면서도 가속화되는 기후위기

현재 기후위기는 전 세계에서 다양한 분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중으로 피해 규모를 더 키우고 있다. 특히 작년은 지구온도가 역사상 가장 따뜻한 한 해로 기록되며 기후위기를 막을 수 있는 한계점에 이른 것 아니냐는 시각이 나올 정도로 기후위기에 대한 경각심이 커진 한 해였다.

세계기상기구(WMO)에 따르면 2023년 연평균 기온은 산업화 이전 수준(1850~1900년)보다 1.45±0.12℃ 높았다. EU(유럽연합)의 기후변화 감시기구인 코페르니쿠스기후변화연구소도 2023년 지구 평균기온은 14.98℃로 산업화 이전 수준보다 1.48℃ 더 높았다고 발표했다. 이에 구테흐스 유엔사무총장은 현재의 상황을 ‘지구 온난화(Global Warming)’를 넘어 ‘지구 열대화(Global Boiling)’시대가 시작됐다고 경고한 바 있다.

올해도 이 같은 지구 열대화에 따른 기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코페르니쿠스기후변화연구소는 올해 1∼2월을 기준으로 직전 12개월간 평균 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1.5℃ 이상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코페르니쿠스기후변화연구소는 작년 11월 하루 평균 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2℃나 높았던 날이 이틀이나 있었다고 지적하며, 올해 지구 평균기온이 작년보다 더 높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현재 세계는 새해에 들어 이상기후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최근 북극, 아시아, 중동, 남미 등의 평균 기온은 20세기 후반 평균 기온보다 약 7℃ 이상 높았다. 북반구에 위치한 오만은 1월 밤 기온이 26.4℃, 남반구에 위치한 아르헨티나는 27.3℃로 역대 가장 따뜻한 1월 기온을 기록했다. 이에 반해 미국과 캐나다는 북극 한파로 인해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 특히 미국은 폭설과 폭풍을 동반한 북극 추위가 2주째 이어지며 20일(현지시간)까지 83명이 사망했다.

미국은 폭설과 폭풍을 동반한 북극추위가 2주째 이어지며 20일(현지시간)까지 83명이 사망했다. / 연합뉴스
미국은 폭설과 폭풍을 동반한 북극추위가 2주째 이어지며 20일(현지시간)까지 83명이 사망했다. / 연합뉴스

이러한 이상기후에 대해 WEF는 “기상이변, 지구시스템의 중대한 변화, 생물 다양성 손실과 생태계 붕괴는 올해 세계 위험 보고서에 등장한 상위 3대 장기 위험으로 이 위험은 상호 강화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구시스템의 갑작스럽고 돌이킬 수 없는 변화는 더 극단적인 기상 현상을 초래하고 새로운 기후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생태계의 붕괴 위험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WEF는 앞서 발표한 보고서에서 기후위기로 2050년까지 세계 인구 1,450만명이 사망하고 경제적 손실은 12조5,000억달러(약 1경6,731조2,5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특히 홍수는 사망자를 가장 많이 낼 수 있는 기후위기 요인으로 꼽히며, 2050년까지 850만명의 사망자가 나올 것으로 예측됐다.

폭염과 가뭄도 사망자를 내는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WEF는 폭염과 가뭄으로 인한 사망자는 약 320만명으로, 극심한 기온과 습도가 장기간 지속되는 폭염은 생산성 손실로 인해 2050년까지 약 7조1,000억달러(약 9,400조원)의 경제적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WEF는 “2030년 전에 지구 평균기온이 1.5℃ 이상 높아질 것으로 보이지만 현재 많은 경제 주체들이 이에 대한 대비가 전혀 돼 있지 않다”며 “여러 환경 위험이 앞으로 결합을 가속화 하면 기후에 취약한 지역이나 사람을 더 위협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후위기를 완화하기 위해서는 경제 시스템의 모든 행위자가 더 빠르게 탄소 배출을 줄이는 방법이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권선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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