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증시 부진 속 반도체 ETF로 자금 유입…수익률도 ‘긍정적’
“AI 기대감 등 호재 반영…업황·투심회복 낙관적 전망 유지”
연초 국내 증시가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반도체 관련주와 상장지수펀드(ETF)로 향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 연합뉴스
연초 국내 증시가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반도체 관련주와 상장지수펀드(ETF)로 향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 연합뉴스

[한스경제=권현원 기자] 연초 국내 증시가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반도체 관련주와 상장지수펀드(ETF)로 향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증권가에선 올해 반도체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과 인공지능(AI)에 대한 주목도 상승 이슈가 투심 회복의 주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올 들어 반도체 ETF로 투자자들의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25일 기준 TIGER Fn반도체TOP10에는 최근 1개월 사이 1397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이 외에도 같은 기간 HANARO FN K-반도체에 416억원, WOORI 반도체밸류체인액티브에는 32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KODEX 반도체와 KODEX AI반도체핵심장비에도 각각 240억원과 218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수익률도 긍정적인 상황이다. 최근 1개월 기준 KOSEF 글로벌AI반도체가 16.67%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을 비롯해, 25일 기준 레버리지를 제외한 수익률 상위 20개 ETF에 반도체 및 AI 관련 ETF가 다수 이름을 올리고 있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 19일까지의 반도체 관련 펀드로의 자금 유입 규모는 3512억원에 달한다”며 “이미 3주간의 수치로 반도체 관련 ETF의 월간 자금유입 규모는 지난해의 최대 수준을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관련주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 19일부터 23일까지 외국인들이 약 7111억 800만원을 담으며 3거래일 연속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주가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반영되고 있다. 국내 반도체 기업을 구성종목으로 하는 ‘KRX 반도체’ 지수는 △18일 3559.59(+2.39%) △19일 3699.15(+3.92%) △22일 3770.76(+1.94%)을 기록하며 3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다. 다만 23일과 24일에는 전 거래일 대비 각각 0.39%와 0.03%가 하락했다.

증권가에서는 투자자들의 관심이 반도체 관련주와 ETF로 쏠리는 배경에 대해 AI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것을 주된 이유로 꼽고 있다.

황준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국내 반도체 테마는 지난주 발표됐던 삼성의 신형 스마트폰 삼성 갤럭시 S24에서 공개된 온디바이스 AI에 대한 기대감이 부각되면서 AI 및 AI 반도체 시장에 대한 투심이 회복됐다”며 “섹터 내 대부분의 종목들이 주간 기준 상승세를 시현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러한 온디바이스 AI에 대한 기대감으로 인해 AI 및 반도체에 대한 기대감이 증폭되면서 AI와 관련된 소식들은 호재로 인식되며 섹터 전반에 상승 모멘텀을 제공했다”며 “특히 이번주 샘 알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한국을 방문해 AI 전용 반도체 개발을 이슈로 삼성전자·SK와의 회담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도 반도체 섹터의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개선 전망이 호재로 인식되며 국내 반도체 종목들에도 호재로 반영됐다는 의견이다.

황 연구원은 “대외적으로도 TSMC의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에서 지정학적 리스크에도 불구, 예상치를 상회하는 매출 및 순이익 실적을 기록한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며 “이러한 상승 모멘텀은 한국 반도체 종목들에도 반영되며 외국인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순매수세가 증대되면서 반도체 테마 종목들의 상승 요인 중 하나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AI 반도체 시장의 성장속도와 이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수혜를 고려하면 반도체 업황 및 투심 회복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은 유지될 것이다”고 예상했다.

반도체 ETF 역시 AI 기대감 등으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의견이다. 특히 지난해부터 2차전지 관련 종목들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투심이 반도체 쪽으로 옮겨졌다는 분석이다.

김후정 연구원은 “지난해 2차전지 관련 종목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2차전지 관련 펀드의 자금 유출입 변동성도 매우 커졌다”며 “2차전지 업종에 대한 기대감이 작아지면서 최근 3달은 월간 자금 유입 규모가 2000억원을 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하반기 반도체 관련 펀드는 소부장·AI·밸류체인 등으로 ETF 출시가 활발하게 이뤄졌다”며 “연초 이후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과 AI 모멘텀 등으로 반도체 ETF는 큰 관심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권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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