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매매거래 8955건…전년보다 161% 늘어
송파구 821건 최다…경기 아파트 외지인 매입도 43%↑
남산에서 내려다 본 서울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연합뉴스)
남산에서 내려다 본 서울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문용균 기자] 지난해 서울에 살지 않는 기타 지역 거주자, 즉 ‘외지인’이 사들인 서울 아파트가 전년(2022년)에 비해 2.6배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구별로는 송파구 아파트를 외지인이 가장 많이 매입했다.   

31일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외지인이 매입한 서울 아파트는 8955호였다. 이는 지난 2022년 3425호와 비교해 161% 증가한 수치다. 

세부적으로 서울 25개 자치구 모두에서 외지인이 사들인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건수가 증가했다. 이 거래량이 가장 많은 자치구는 송파구로 821건에 달했다. 

뒤 이어 강동구 640건, 강남구 572건, 노원구 562건, 마포구 483건, 강서구 456건, 영등포구 453건 순으로 나타났다.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한 곳은 서울 종로구로 82건이었다. 

김동수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송파구 지회장은 한스경제와의 통화에서 “2022년 하반기부터 아파트 값이 고점 대비 꽤 많이 떨어지면서 지난해엔 매력적인 매물들이 쌓였다”면서 “규제지역이라 대출 등 진입 조건이 좋지 않은 가운데 강남 진입은 부담스러우나 현금 여력은 있는 외지인들이 몰렸다”고 설명했다. 

주택 시장 바로미터인 서울 뿐 아니라 주요 지역인 경기 역시 외지인(서울 거주자+기타 지역 거주자) 아파트 매매거래량이 2022년과 비교해 4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흐름은 주택 시장이 다소 살아날 움직임을 보이는 것으로 해석 가능하다.

외지인 매입거래는 관할 시·도 밖의 거주자가 사들인 것으로 실수요에 의한 거래가 아니기 때문에 '투자 목적의 가수요'를 나타내는 지표로 간주된다.  

이런 동향과 관련해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은 “지난해 1·3대책 발표로 서울 대부분의 지역이 규제지역에서 해제되며 대출 등 진입 조건이 완화된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이어 "1월 말 시중 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와 비교해 유리한 특례 보금자리론 등이 출시된 것도 심각한 거래 절벽을 보였던 2022년에 비해 외지인 아파트 매입 증가의 한 요인이 됐다”며 “자금 여력이 있는 외지인들이 기대감에 2022년보다 더 움직였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윤 팀장은 “정책을 봤을 때 '있는 사람이 주택을 더 사라'는 분위기인 만큼 올해 역시 기타 지역 거주자의 서울 아파트 매입이 2022년 수준처럼 줄어들진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문용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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