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비만 신약, 개발 순항
HM15275, 기술수출 가능성
한미약품 본사. /한미약품 제공
한미약품 본사. /한미약품 제공

[한스경제=변동진 기자] 한미약품 올해 주요 품목의 성장과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 수령으로 호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현재 개발 중인 비만 치료 신약의 기술이전 여부는 관전 포인트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연결기준 매출은 1조 4909억원, 영업이익은 2207억원이다. 매출은 전년 대비 12%, 영업이익은 39.6% 증가했다.

이번 실적 증가는 미국 MSD에 기술 수출한 MASH(대사이상 지방간염) 치료제 ‘에피노페그듀타이드’의 임상 2b상 진입에 따라 유입된 마일스톤(197억원)과 자체 개발한 개량·복합신약의 성장 영향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원외처방 부문에서 전년 대비 10% 성장한 9295억원을 기록, 6년 연속 1위를 달성했다.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로수젯’ 등 개량·복합신약이 지속적인 성장세를 나타낸 영향이다. 

실제로 ▲로수젯 1788억원 ▲아모잘탄패밀리 1419억원 ▲에소메졸 616억원 ▲팔팔 425억원 ▲구구 217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국내 전문의약품 시장에서 경쟁력을 입증했다. 한미약품이 자체 개발한 의약품 중 매출 100억원이 넘는 품목은 총 20개에 달한다.

중국 현지법인 북경한미약품은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확산으로 ‘이안핑’과 ‘이탄징’ 등 호흡기 의약품 매출이 급증하며, 지난해 4000억원에 육박하는 최대 매출을 냈다. 연매출은 3977억원, 영업이익 978억원이다.

한미약품은 올해 복합·개량신약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이를 통해 얻은 이익을 혁신신약 R&D에 투자하는 '한국형 R&D 모델'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R&D의 경우 전주기 비만관리 치료제를 개발하는 H.O.P 프로젝트에 힘을 실을 예정이다. 한미약품은 현재 국내에서 GLP-1(글루카곤 펩타이드-1) 작용제 기전의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임상 3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한미약품이 올해도 안정적인 실적 성장을 이룰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하나증권은 올해 매출 1조 6000억원, 영업이익 2276억원으로 전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7.3%, 영업이익은 3.1% 늘어난 수치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핵심 품목 로수젯의 매출 2000억원 돌파다. 박재경 하나증권 연구원은 “로수젯 매출이 전년 대비 18% 늘어날 것”이라며 “앱토즈에 기술 이전된 투스페티닙의 임상 진행에 따른 마일스톤 수령도 예상된다”고 했다.

이희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주력 제품인 로수젯, 아모잘탄 등의 견조한 성장세가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비만 치료제 개발도 순항 중이라는 분석이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에피노페그듀타이드 2b상 임상 시약 공급 확대로 바이오 플랜트 가동률이 상승하며 이익 개선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비만 치료 신약 HM15275(LA-GLP/GIP/GCG)가 상반기 임상 진입에 따라 기술이전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며 “머크가 최근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상당히 긍정적인 언급을 했던 점으로 판매 의지를 엿볼 수 있다”고 예상했다.

박재경 연구원은 “에페글라나타이드는 지난해 말 국내 임상 3상이 시작된 상황”이라며 “이미 후기 임상에서 안정성과 유효성이 일부 확인됐다. 향후 가격 경쟁력과 아시아인 임상 결과를 기반으로 한 국내 점유율 확보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희영 연구원은 “올 3월 마드리갈의 MASH 치료제인 레스메티놈이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으면 한미약품의 파이프라인 가치도 부각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자체 개발 제품을 통해 얻은 수익을 미래를 위한 R&D에 집중 투자하는 이상적 경영모델을 더 탄탄히 구축해 나가고 있다”며 “창립 50주년을 기점으로 확고해진 리더십과 탄탄한 조직, 역량 있는 임직원들의 화합과 협력을 통해 한국을 대표하는 제약바이오 기업 롤 모델을 제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변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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