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조나리 기자] SK텔레콤이 2023년 연결 기준 매출 17조6085억원, 영업이익 1조7532억원을 기록했다고 5일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1.8%, 8.8% 증가했으며, 순이익은 1조1459억원을 기록했다. 별도 기준으로는 매출 12조5892억원, 영업이익 1조4559억원, 순이익 1조597억원이다.

SKT 관계자는 “AI 사업들은 그 동안 구축해 온 AI 인프라와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올해 본격적인 매출 성장을 이룰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AI 데이터센터·AI엔터프라이즈·AI반도체는 시장 수요의 성장과 함께 매출을 확대하며 AI 사업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출시한 AI 개인비서 A.(에이닷)은 올해 킬러 서비스를 추가하며 AI 에이전트 시장을 선도한다는 전략이다.

◆ AI 인프라 자산 구축

AI 인프라 영역에서는 데이터센터 사업이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며 성장궤도에 올랐다. 차세대 AI 반도체도 상용화를 통해 글로벌 성장 기반을 탄탄히 했다. 멀티 LLM(Large Language Model, 거대언어모델) 전략도 글로벌 AI 플랫폼 구축으로 성과를 가시화하고 있다.

데이터센터 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30% 성장했다. 향후 데이터센터 수요가 폭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SKT는 차세대 AI 데이터센터 사업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SKT는 최근 전력 사용량을 40% 가까이 절감하는 액침냉각 시스템을 국내 최초로 도입, AI데이터센터로의 진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SKT는 올해 신규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동시에 글로벌 시장 진출도 구체화할 예정이다.

◆ 기업형 AI 마켓 플랫폼 오픈

엔터프라이즈 AI 사업에서는 기업 고객 특화형 AI 플랫폼 ‘엔터프라이즈 AI 마켓’을 오픈하고 수익화에 나서고 있다. 지난 1월 선보인 ‘엔터프라이즈 AI 마켓’은 에이닷엑스, 오픈AI 등 여러 LLM 중 원하는 LLM을 선택해 코딩 지식 없이도 회사 업무에 AI를 적용할 수 있다.

SKT는 구독형과 공공, 금융사와 같은 보안이 중요한 고객사를 대상으로 온프레미스형 구축 사업을 병행해 올해 엔터프라이즈 AI 시장을 선도한다는 방침이다.

클라우드 사업은 클라우드관리서비스(MSP)의 리커링(구독) 매출 성장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30% 이상 성장했다.

AI 헬스케어 사업에서는 AI 기반 수의영상진단 보조서비스 ‘엑스칼리버(X Caliber)’의 해외 진출 국가를 늘려가며 글로벌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SKT는 지난해 글로벌 메이저 의료기기 유통사, 보험사와 현지 동물병원의 엑스칼리버 공급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한 바 있다. 지난 1월에는 미국 수의영상업체인 베톨로지(Vetology Innovations)와 협력을 체결하고 미국 진출을 진행중이다.

김양섭 CFO는 “지난해 자체적인 AI 역량 강화는 물론 세계 유수 AI 기업들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글로벌 AI 컴퍼니로의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며 “올해는 5G 가입자 및 무선 매출 성장세가 둔화된 가운데 대내외 환경도 녹록지 않아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글로벌 AI 컴퍼니로서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SKT는 2023년 4분기 배당금으로 주당 1050원을 이사회에서 의결됐다. 기 지급된 주당 2490원을 포함해 연간 주당은 3540원으로, 오는 3월 정기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확정된다. 또한 지난해 7월 발표한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은 완료됐으며, 그 중 2000억 규모의 자기주식은 금일 소각했다.

조나리 기자 hansjo@spor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