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기존 A1서 A2로 강등, 부채 전망도 ‘부정적’
베잘렐 스모트리히 이스라엘 재무장관 / 연합뉴스 제공
베잘렐 스모트리히 이스라엘 재무장관 / 연합뉴스 제공

[한스경제=김우정 기자] 베잘렐 스모트리히 이스라엘 재무장관이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이스라엘 국가 신용등급을 A2로 하향 조정한데 대해 “정치적인 선언문에 불과하다”고 비난했다며 1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스모트리히 장관은 입장문을 통해 “이스라엘 경제는 모든 기준에 비춰봐도 튼튼하다”며 “이스라엘 국가 신용등급 하향은 확실한 경제적 근거에 바탕을 둔 결정이 아닌 비관적이고 근거없는 지정학적 세계관에 근거한 정치적 선언문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뉴욕 경제학자들은 우리가 휴전에 동의하는지, 팔레스타인 국가를 설립할 의향이 있는지 여부에 따라 등급을 하향 조정했다”며 “그들의 입장은 절대적으로 불합리하다”고 일축했다.

지난 9일 무디스는 팔레스타인 ‘하마스’와 전쟁 중인 이스라엘의 국가 신용등급을 A1에서 A2로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이는 폴란드, 칠레 등과 같은 등급이다. A2는 무디스의 국가 신용등급 분류 21개 중 6번째로 높은 단계지만, 이스라엘의 신용등급 하락은 이번이 첫번째이다.

지난 10월 미국 신용평가회사 스탠더드 앤 푸어스(S&P)의 분석가들은 “갈등이 실질적으로 확대돼 이스라엘이 직면한 안보 및 지정학적 위험이 커질 경우 이스라엘에 대한 등급을 낮출 수 있다”며 “분쟁이 이스라엘의 경제 성장, 재정 상태 및 국제 수지에 미치는 영향이 현재 예상보다 더 크게 입증되면 향후 12-24개월 안에 등급을 낮출 수 있다”고 예견했다.

무디스는 “이번 분쟁으로 이스라엘의 정치적 위험이 실질적으로 증가했고, 이스라엘 행정부와 입법기관, 재정건전성이 악화될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이스라엘의 안보를 강화하고 회복시킬 장기적 계획이 마련돼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한 “하마스와의 전쟁으로 올해 말까지 이스라엘의 국방비 지출은 2022년의 2배로 늘어날 것이며, 앞으로 몇 년간 잠재적으로 늘어날 것”이라 예측하며, 이스라엘 부채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했다. 이스라엘 중앙은행은 2023년부터 2025년까지의 전쟁 비용을 690억달러(약 91조9770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이스라엘 경제는 강하다”라며 “이스라엘의 신용 등급은 우리가 전쟁에서 이기는 순간 다시 올라갈 것”이라고 반발했다.

김우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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