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SK하이닉스, 반도체 필수 소재 재활용 소재로 전환 계획 발표
삼성전자, 갤럭시S24 단말기 등 주요 부품에 재활용 소재 적용
SK하이닉스 ./ 연합뉴스 
SK하이닉스 ./ 연합뉴스 

[한스경제=김정연 기자] 국내 주요 반도체 기업인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자사 제품에 재활용 소재 사용 비율을 늘리는 등 탄소중립에 속도를 내고 있다.

14일 SK하이닉스에 따르면 회사는 재활용 소재 사용 중장기 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SK하이닉스는 자사 생산 제품에서 재활용 소재가 사용되는 비율을 2025년까지 25%, 2030년까지는 30% 이상(중량 기준)으로 높인다.

이를 위해 반도체 생산에 들어가는 필수 소재인 구리, 주석, 금 등 일부 금속 소재부터 재활용 소재로 전환한다. 금속 소재는 메모리 반도체 완제품 중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고, 다른 소재로 대체하기 어려워 재활용 시 자원 순환 측면에서 효과가 가장 크다고 SK하이닉스는 분석했다. 반도체 완성품을 보호하기 위해 사용하는 플라스틱 포장재도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교체한다.

아울러 SK하이닉스는 이행 체제도 정비한다. 회사가 직접 구매하는 재활용 소재에 대해 인증 절차와 품질 평가를 강화하고, 협력사가 납품하는 부품 소재도 품질 평가서를 제공받아 검토한 후 적용 여부를 결정한다.

지난해 10월에는 웨이퍼(반도체 실리콘 원판) 연마 과정에 사용되는 CMP 패드를 재활용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 패드는 CMP 소모재 중 가장 많이 사용되고, 교체 주기가 짧아 폐기량이 많다. 패드의 주 재료인 폴리우레탄은 자연 분해가 어렵고 소각 과정에서 상당한 유해가스를 배출한다.

SK하이닉스는 올해부터 CMP 공정에 재활용 패드를 순차적으로 적용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기존 1회용 패드를 사용했을 때보다 12억원을 절감하고 폐기량도 줄일 수 있다고 SK하이닉스는 설명했다.

삼성전자 본사 / 연합뉴스
삼성전자 본사 / 연합뉴스

삼성전자 역시 2050년 탄소중립을 목표로 삼았다. 2030년 디바이스경험(DX)부문부터 탄소중립을 우선 달성하고, 반도체(DS)부문을 포함한 전사는 2050년을 기본 목표로 최대한 조기 달성을 추진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출시한 갤럭시S24 시리즈에 재활용 소재를 확대 적용했다. 갤럭시S24 울트라와 플러스에는 재활용 코발트를 50% 적용한 배터리가 사용됐다. S24 시리즈 스피커에는 재활용용 희토류가 100% 적용됐고, 재활용 강철은 40% 이상 적용하는 등 제품 친환경성을 강화했다. 재활용 열가소성폴리우레탄(TPU)는 단말기의 사이드키와 볼륨키에 일부 적용했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지난 7일 경기도, CJ대한통운, 폐전자제품 회수 비영리법인인 E순환거버넌스와 협력해 ‘고객 참여 휴대폰 수거 프로그램’을 론칭했다. 소비자가 폐휴대폰을 초기화한 뒤 삼성전자 웹사이트에 접속해 수거 신청을 하면 전용 수거 파우치가 배송된다. 여기에 폐휴대폰을 넣어 집 앞에 두면 택배기사가 수거해간다.

수거된 휴대폰은 E순환거버넌스에서 분쇄와 파쇄 과정을 거치며 이후 자원 추출 전문 기업으로 전달된 뒤 재활용 소재로 변환돼 다양한 제품에 활용된다.

삼성전자 측은 “폐휴대폰에는 유해 물질이 포함돼 있어 일반 쓰레기로 버릴 경우 환경오염을 유발할 수 있다”며 “금, 은, 구리는 물론 리튬, 코발트 등 가치 있는 희소금속이 포함돼 있어 새로운 자원 사용을 줄이고 환경 부담을 저감하기 위해서라도 안전하게 수거·처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김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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