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LG화학, 연간 6만t 생산능력 미국 양극재 공장 건설 중
롯데케미칼, 미국에 배터리 소재 전문회사 설립 착수
금호석유화학, 탄소나노튜브 집중…“연평균 24.4% 성장”
석유화학 업계가 체질개선에 사활을 걸고 있는 가운데 배터리 소재 사업에 힘을 집중하고 있다. 사진은 작년 12월 20일(현지 시각 19일) LG화학 테네시 양극재 착공식에서 신학철 부회장(왼쪽에서 다섯번째)과 빌 리 테네시 주지사(왼쪽에서 여섯번째) 등 주요 인사가 시삽을 하고 있는 모습. / LG화학
석유화학 업계가 체질개선에 사활을 걸고 있는 가운데 배터리 소재 사업에 힘을 집중하고 있다. 사진은 작년 12월 20일(현지 시각 19일) LG화학 테네시 양극재 착공식에서 신학철 부회장(왼쪽에서 다섯번째)과 빌 리 테네시 주지사(왼쪽에서 여섯번째) 등 주요 인사가 시삽을 하고 있는 모습. / LG화학

[한스경제=권선형 기자] 석유화학 업계가 체질개선에 사활을 걸고 있는 가운데 배터리 소재 사업에 힘을 집중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배터리 시장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며 부가가치가 높은 배터리 소재 사업에 집중하고 있는 모양새다.

LG화학은 배터리 소재 매출을 2022년 4.7조원에서 2030년 30조원으로 6배 성장시킨다는 중장기 계획을 세우고 양극재를 중심으로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LG화학은 지난 7일 미국 1위 자동차 기업 제너럴 모터스(GM)와 25조원의 대규모 양극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LG화학이 2035년까지 공급할 양극재 물량은 50만t 이상이 될 전망으로, 고성능 순수 전기차(EV, 500km 주행 가능) 약 500만대분의 배터리를 만들 수 있는 양이다.

현재 LG화학은 연간 6만t의 생산 능력을 갖춘 미국 최대 규모의 양극재 공장을 테네시주에 짓고 있다. LG화학은 향후 공장 건설이 완료되면 소성 공정 설계 기술을 고도화해 라인 당 연산 1만t의 세계 최고 수준의 제조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공장 착공식에서 신학철 부회장은 “글로벌 화학 기업들은 민첩하게 사업 포트폴리오를 효율화하고 있다”며 “LG화학은 테네시 공장을 중심축으로 고객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며 북미 1위 양극재 업체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떠한 환경에도 흔들림 없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안정적인 배터리 소재 공급망을 구축해 세계 최고 종합 전지소재 회사로 도약한다는비전을 실행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LG화학은 양극재 글로벌 4각 생산 체계를 갖추고, 2023년 12만t의 규모의 생산 능력을 2028년 47만t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양극재 외에도 분리막, 탄소나노튜브(CNT) 등 부가소재 사업을 육성하고 퓨어 실리콘 음극재, 전고체 배터리 전해질 등 신소재 개발도 집중할 예정이다.

롯데케미칼도 배터리 소재 사업 차별화에 힘을 주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에 배터리 소재 전문회사를 설립하기 위한 작업에 본격 착수하는 등 배터리 소재 사업 비중을 점점 늘리고 있는 모습이다. 롯데케미칼이 추진하는 배터리 소재 전문회사에서는 양극박, 음극박, 전해액 유기용매, 분리막 사업 등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8일 진행된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미국 배터리 소재 전문회사 설립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미국이 배터리 소재의 가장 큰 수요 시장이어서 매력적인 시장으로 생각해 진출을 검토해왔고 최근 유관기관과 접촉 중에 있다”고 밝혔다.

전고체 배터리의 핵심소재인 ‘황화물계 고체전해질’도 최근 연이어 성과를 보이고 있다. 롯데케미칼 자회사 롯데에너지머트리얼즈는 전북 익산2공장에 150억원을 투자해 차세대 전고체 배터리의 핵심소재인 ‘황화물계 고체전해질’ 생산을 위한 파일럿 설비를 지난 5일 착공했다. 2018년부터 고체전해질 연구를 시작한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익산2공장 부지 1,619㎡를 활용해 오는 6월 말까지 연산 최대 70t 규모의 파일럿 설비를 갖출 계획이다. 이어 올해 연말까지 시험 가동, 안정화 단계를 거쳐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측은 “국내외 전고체전지 관련 기업에 샘플을 공급하고 2025년 내 공급 계약을 따낸 뒤 2026년 양산을 목표로 연산 1200t 규모의 생산설비를 확장 구축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금호석유화학은 배터리 소재 중 탄소나노튜브(CNT, Carbon Nanotube) 개발과 생산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탄소나노튜브는 전기자동차 배터리와 반도체 공정 트레이, 자동차 정전도장 외장재, 면상발열체 등에 쓰이며 전기와 전자의 흐름을 원활하게 해줘 2차 전지의 핵심 도전재로 쓰이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 전문기관 마켓앤마켓(MarketandMarket)의 CNT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기준 글로벌 CNT 시장규모는 8억7630만달러로, 2021년~2026년 예측기간에 연평균 24.4%로 성장해 2026년에는 약 17억1380만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금호석유화학은 “전기차 배터리에 탄소나노튜브를 적용할 경우, 기존 소재 대비 10% 이상 전도도가 증가하며 이로 인해 배터리 용량과 수명 또한 증가한다”며 “현재 2차 전지업체와 평가를 진행하고 있는 중으로 향후 시장 성장에 맞춰 생산 설비 증설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권선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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