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증권가 “대규모 일회성 손실 해소…실적 개선·배당 기대”
키움증권 사옥 전경. /키움증권
키움증권 사옥 전경. /키움증권

[한스경제=권현원 기자] 키움증권이 지난해 4분기 적자를 기록했음에도 증권가의 목표주가가 줄줄이 상향 제시돼, 그 배경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증권가는 대규모 일회성 손실 등의 악재가 마무리됐다는 평가와 함께 향후 실적 개선과 배당에 대한 기대감이 목표주가 상향의 이유로 언급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지난해 4분기 지배주주순손실 1914억원을 기록하며 2022년 동기 대비, 이전 분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4분기 적자 전환에는 지난해 발생한 영풍제지 미수금 관련 충당금이 반영된 영향이 컸다. 여기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충당금도 반영됐다.

안영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4분기 실적은 영풍제지 미수금 손실 처리에 따른 비용과 대체투자자산 관련 손실 등으로 대규모의 일회성 비용이 반영되며 적자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연간 실적의 경우, 영업이익은 2022년 동기 대비 13.98%가 감소한 564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6.74%가 증가한 9조 5448억원을, 당기순이익은 13.27%가 줄어든 4407억원을 기록했다.

실적 발표 이후 키움증권의 주가는 오히려 상승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키움증권의 주가는 지난 14일 11만 2900원으로 마감한 뒤 15일에는 2.57% 오른 11만 58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는 올 들어 가장 높은 가격대다.

키움증권은 4분기 적자 전환에도 증권가의 목표주가는 줄줄이 상향 제시되고 있다. 이들이 공통적인 꼽는 것은 실적 개선과 배당 기대감이다.

먼저 하나증권은 키움증권에 대한 목표주가를 14만원으로 12% 상향했다. 안영준 연구원은 “적자에도 목표주가를 상향하는 이유는 분기 부진한 실적은 일회성 비용의 영향이 컸으며 증시 거래대금은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이에 따른 수혜가 기대된다”며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펼치고 있는 동시에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아직 0.5배대 수준으로 업종 내에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따른 가장 큰 수혜가 예상되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대신증권은 목표주가를 기존보다 16.7% 상향한 14만원으로 제시했다. 키움증권을 배당 정책을 확대한 증권사 중 하나로 분류하며 이익감소에도 주당배당금(DPS)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 2023년 10월 10일 발표한 중기 주주환원정책에 따라 DPS는 2022년 수준인 3000원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2023년 10월 25일부터 자사주 매입 중이며 전체 계약금액 700억원 중 71.3%의 매입이 완료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국내 주식 시장점유율(MS)도 30%대까지 회복 한 것으로 파악되며 발목을 잡던 대규모 일회성 손실도 해소됐다”며 “증권사 중 전향적 배당정책을 제시하는 회사는 많지 않은데 그 중 키움증권도 포함돼 2024년 실적 개선과 더불어 배당도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한국투자증권도 목표주가를 12% 상향 조정한 14만 5000원으로 제시했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심사와 준법감시 등 3단계 통제체계 구축으로 운영리스크 관련 불확실성이 축소될 것이다”며 “그런 가운데 브로커리지 업황이 반등하며 2024년 순이익은 7124억원으로 2022년 대비 63%가 늘어날 전망이며 실적 회복으로 인해 주주환원율이 15% 내외에서 30%로 확대되는 점이 수혜로 다가올 것이다”고 예상했다.

반면 목표주가를 유지한다는 의견도 있다. 유안타증권은 키움증권의 악재가 소멸했다고 판단하면서도 주주환원 강화 여부가 중요해졌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4분기에 발생한 미수금 손실을 배당가능이익에 반영할 때 주주환원 강화 기간으로 공시한 2023~2025년에 안분할 것으로 예상하는데, 이 경우 매년 주주환원율을 적극적으로 확대하지 않으면 주주환원금액이 증가하지 않는다는 문제가 발생한다”면서 “최근 주가도 주주환원 강화에 대한 기대로 크게 상승한 만큼 적극적인 자사주 매입·소각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고 전했다.

권현원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