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직방 “전국 월세 비중 54.9%…전세의 월세화속 고가 월세 증가”
서울 아파트 단지들. (사진=연합뉴스)
서울 아파트 단지들. (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문용균 기자] 전국적으로 전세의 월세화가 지속되는 가운데 고가 월세 시장이 점차 확대되는 분위기다. 특히 서울은 지난해 아파트 월세거래 가운데 3분의 1이 월세 100만원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직방이 대법원 등기정보광장에서 제공하는 확정일자 통계(등기소와 주민센터에서 부여한 확정일자DB)를 기준으로 전세와 월세 비율을 살펴본 결과 전국 기준 2022년 51.82%였던 월세 거래가 2023년 54.92%로 3.1%p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같은 기간 전세는 48.18%(2022년)에서 45.08%(2023년)로 3.1%p 감소했다.

전세의 월세화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거래가액대별로 살펴보면 월세 50만원 이하가 51.5%로 절반 이상을 기록했다. 다만 2022년 54.2%에 비해선 2.6%p 감소했다. 이에 반해 100만원 초과 거래 비중은 2023년 17.2%로 2022년 16.4%보다 0.9%p 증가했다. 전국 아파트 10채 중 약 2채는 100만원초과 월세를 지불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고 100만원초과~200만원 이하 월세를 임대인에게 지급하는 임차인 비중이 2023년 14.2%로 2022년 13.6%보다 0.7%p 증가했다.

임대료 부담이 좀 더 큰 서울은 100만원 초과 아파트 월세거래 증가 움직임이 더 빠른 편이다. 2023년 34.5%로 2022년 31.7%보다 2.8%p 늘어났다. 지난해 서울 아파트 월세 거래 중 50만원 이하 비중은 37.6%로 가장 큰 비중을 나타냈지만 50만~100만원이 27.9%, 100만~200만원이 23.3%로 바싹 뒤를 쫒고 있다.

특히 200만~300만원(6.6%), 300만원 초과(4.6%) 구간 등 높은 월세를 부담하는 비중도 총 11.2%로 10% 비율을 넘겼다. 지난해는 이전보다 100만원이하 월세거래가 2.7%p 감소한 반면, 100만원 초과 월세는 2.8%p 증가한 것이다.

학군(교육) 및 고급 주거 수요가 밀집한 강남권은 2023년 100만원 초과 고가 월세 거래비중이 무려 51.5%로 이미 과반을 넘긴 상황이다. 특히 300만원 초과 초고가 월세거래는 2022년 11.6%에서 12.2%로 0.7%p 확대했다.

같은 기간 노원, 도봉, 강북 등 노·도·강 지역의 아파트 월세시장은 50만~100만원 월세거래가 2023년 53.9%로 절반을 넘겨, 2022년 48.5%보다 5.3%p 증가한 모습이다. 200만원 초과 등 높은 월세 거래비중은 0.3%에 그쳤으나 50만~200만원, 100만~200만원 월세거래는 2022년에 비해 2023년 5.3%p, 2.6%p 상승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직방 관계자는 “주택구입 관망흐름과 주택가격 상승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구입보다 임대차에 머무는 수요가 꾸준하다”면서 “높은 전세 대출 이자 부담과 수도권 전세가격 오름세가 영향을 미쳐 보증부 월세를 포함한 월세전환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월세화 속 월 100만원 초과 고가월세 거래 비중의 증가가 동반되고 있는 만큼 주거비 부담을 낮출 수 있는 임대주택 확대와 월세에 대한 소득공제 확대 등 변화하고 있는 임대차 거래 시장에 발맞춘 지원책의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문용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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