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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경제=이현령 기자] 전북 지역 한 고등학교에 근무 중인 교사가 학생들에게 살해 협박을 받아 방검복까지 입고 출근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지난 17일 전북교사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전북 지역 한 고등학교에 근무 중인 교사가 학생들의 지속적인 살해 협박으로 인해 방검복을 입고 출근했다고 전했다.

전북교사노조에 따르면 교사 A 씨는 지난 2년 간 불만을 품은 일부 학생들에게 살해 협박을 받았다. 가해 학생들은 다른 학생들 앞에서 A 씨에 대해 ‘죽여버리겠다’, ‘우리는 미성년자라 형사처벌을 받지 않으니 괜찮다’ 등을 말했다.

A 씨는 처음에 이를 조롱 정도로 여겼다. 그러나 가해 학생들이 여러 차례 협박하며 구체적인 살해 방법까지 말하자 심각성을 우려해 약 일주일 간 방검복을 입고 학교에 출근했으며, 극심한 스트레스로 6개월 이상의 휴직을 권고하는 정신과 진단을 받았다.

결국 A 씨는 학교 교권보호위원회에 이 사실을 알렸다. 그러나 학교 측은 가해 학생들이 사과하고 싶어 했다는 이유로 출석 정지 권고 조치라는 경미한 처분을 내리고 가해 학생과 A 씨의 분리 조치도 제대로 시행하지 않았다. 학생들에게 사과를 받지 못한 A 씨는 가해 학생 중 2명에 대해 민·형사상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가해 학생과 학부모는 지난 1월 A 교사를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했다. 가해 학생 측 주장에 따르면 지난 2022년 A 씨는 흡연 지도를 하는 과정에서 학생이 반발하자 학생의 소매 등을 잡아끌어 학교로 데려간 폭행 혐의를 받는다.

전북교사노조 측은 해당 혐의에 대해 “신고 내용이 대부분 허위 사실에 기초한 것으로 보복성 신고라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며 무혐의를 주장했다.

덧붙여 노조 측은 “학교가 교육활동 침해 사안을 은폐 및 축소하기보다 피해 교사를 보고하고 침해 학생이 반성할 수 있도록 지도해달라”며 전북도교육청에 교원이 학생 지도와 교육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달라고 요구했다.

이현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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