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류현진, 12년 만에 친정팀 복귀...계약 규모 4년 170억 원으로 알려져
지난 시즌 58승 거두며 9위에 머무른 한화, 류현진 합류로 가을 야구 복병으로 떠올라
젊은 선수들의 활약까지 나온다면 4강 싸움도 가능
한화 복귀가 유력한 류현진. /연합뉴스
한화 복귀가 유력한 류현진. /연합뉴스

[한스경제=류정호 기자] ‘코리안 몬스터’가 친정팀으로 금의환향할 예정이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20일 한국야구위원회(KBO)를 통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에 류현진(37)의 신분 조회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KBO리그 규약의 한미 선수계약협정에는 ‘한국 구단이 미국 또는 캐나다에서 프로 또는 아마추어 선수로 활동 중이거나 활동한 선수, 현재 MLB 30개 구단과 계약 중이거나 보류 명단에 든 선수와 계약하려면 KBO 사무국을 거쳐 MLB 사무국에 신분 조회를 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이후 MLB 사무국은 신분 조회 요청 접수 후 영업일 4일 이내로 KBO 사무국에 결과를 전달한다.

한화 구단은 20일 본지와 통화에서 “류현진과 긍정적인 의견을 주고받았다”며 “한 번 정도 더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계약 규모는 4년 170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한화의 류현진 신분 조회 요청은 류현진 복귀 절차의 최종 단계일 가능성이 크다. 2013년 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가 아닌 한화 소속 선수로서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MLB에 진출한 류현진은 한국 야구로 복귀한다면 한화 유니폼을 입어야 한다.

류현진이 복귀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한화는 다가오는 시즌 프로야구 판도를 흔들 최대 복병으로 떠올랐다.

한화는 지난 토종 선발진이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한화는 지난해 펠릭스 페냐(34)가 177.1이닝을 던져 11승을 수확했다. 리카르도 산체스(27)도 126이닝을 소화했다. 국내 투수로는 문동주(21)가 118.2 이닝을 던지며 8승과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 투수진을 이끌었다. 문동주는 호성적을 바탕으로 2006년 류현진 이후 17년 만의 신인왕 타이틀을 차지했다.

문제는 다른 국내 투수들이다. 한화의 투수 중 문동주를 제외하면 60이닝을 넘긴 국내 선발 투수는 단 한 명도 없다. 장민재(34)가 57이닝, 김민우(29)와 이태양(34)이 각각 51.2이닝, 50.1이닝을 던졌다. 이닝 이터의 부재는 불펜에 과부하를 가져왔다.

당초 한화는 재계약을 맺은 두 페냐와 산체스가 각각 1, 2선발의 중책을 맡을 예정이었다. 뒤를 문동주가 이어받고 4, 5선발은 3~4명의 선수로 로테이션을 운영한다는 것이 한화 코치진의 생각이었다.

하지만 류현진의 합류로 선발 투수진의 무게감이 더해졌다. 류현진이 선발 투수 라인업의 한 자리를 소화해 준다면 투수진 운영에 숨통이 트이게 된다. 류현진, 페냐, 문동주, 산체스로 1~4선발을 구성하고, 5선발 자리는 이태양, 장민재, 김기중(22), 남지민(23), 황준서(19) 등이 경쟁한다. 또한 지난 시즌 첫 프로 무대를 경험한 김서현(20)도 중요한 보직에서 활약할 수 있다.

앞서 MLB에서 2년간 활약 후 국내에 복귀한 김광현(36·SSG 랜더스)의 성적으로 류현진의 올해를 얼추 예상할 수 있다. 김광현은 국내 프로야구 복귀 시즌이었던 2022년 28경기에서 13승 3패 평균자책점 2.13을 기록하며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앞장섰다.

지난 시즌 한화는 144경기에서 58승 80패 6무를 기록하며 9위에 그쳤다. 가을야구 진출의 마지노선인 와일드카드 5위 두산의 시즌 전적이 74승 86패 2무였다. 6위 KIA는 73승 69패 2무였다. 70승 초반의 성적을 거두면 충분히 가을 야구에 도전할 수 있다.

류현진이 국내 복귀 시즌의 김광현과 비슷한 승수를 쌓는다고 가정했을 때, 지난 시즌 한화의 성적을 바탕으로 계산한다면 충분히 5위권 경쟁을 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그뿐만 아니라 이태양, 남지민, 김서현 등 재능 있는 어린 선수들이 승수를 쌓는다면 한화는 단숨에 4위권 성적으로 올라설 수 있다.

한화는 류현진에게 막대한 돈을 투자하면서 가을야구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다. 팀의 운명을 류현진에게 걸었다. 한화는 류현진의 합류로 지난 시즌보다 최소 10승 이상의 전력을 얻었다는 평가를 받는 가운데 단숨에 유력한 5강 후보로 떠올랐다. 류현진이 이끄는 한화가 올 시즌 어떤 성적을 거둘지 많은 야구팬들이 주목하고 있다.

류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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