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시장 변화 선도하면서 고객 맞춤형 솔루션 제시할 것"
김기태 SK하이닉스 부사장./ SK하이닉스 제공
김기태 SK하이닉스 부사장./ SK하이닉스 제공

[한스경제=김정연 기자]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메모리(HBM) 영업과 마케팅을 담당하는 김기태 부사장은 21일 사내 뉴스룸 인터뷰를 통해 “고객 물량을 선제 확보해 좋은 제품을 더 좋은 조건에 판매할 수 있도록 협상하는 것이 반도체 영업의 기본”이라며 “우리는 좋은 제품을 갖췄으니 이제는 속도전”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말 인사에서 임원으로 선임된 김 부사장은 글로벌 빅테크 기업을 대상으로 고객 관리 업무를 수행하며 매출 증대와 고객 파트너십 강화에 기여했다. 특히 2018년에는 최대 영업이익 달성을 견인했고, 2022년부터는 불황 극복을 위한 다운턴(하강국면) 태스크포스(TF)에서 주도적 역할을 맡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부사장은 SK하이닉스가 HBM 세계 1위 자리를 차지한 것을 두고 시장 변화를 미리 감지하고 준비했던 것이 유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영업·마케팅 측면에서 인공지능(AI) 시대에 대응할 준비를 하며 고객과의 협력 관계를 미리 구축했고, 시장 형성 상황을 예측했다”며 “이를 바탕으로 회사가 HBM 양산 기반을 구축하며 제품 개발을 진행했고, 빠르게 시장을 선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 부사장은 대외적으로 불안정한 요소들이 아직 남았지만, 올해 메모리 반도체 업황 상승세가 시작됐다고 진단했다. 글로벌 빅테크 고객들의 제품 수요가 회복되고 있으며, PC나 스마트폰 등 자체 AI를 탑재한 온디바이스 등 AI의 활용 영역이 넓어짐에 따라 HBM3E뿐만 아니라 DDR5, LPDDR5T 등 제품 수요까지 커질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속적인 시장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기술 경쟁력은 기본이고, 영업적인 측면에서 TTM(제품이 구상되고 시장에 나오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단축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 부사장은 시장 변화를 선도하면서도 고객 맞춤형 솔루션을 먼저 제시하는 ‘토털 AI 메모리 프로바이더’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그는 “반도체 영업은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협력해야 하는 직무”라며 “대형 고객들의 기대 수준에 맞추려면 기술력뿐만 아니라 품질 관리와 영업, 마케팅 등의 다양한 요소를 아우른 토털 솔루션을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를 위해 올해부터 조직 운영에도 최적화를 꾀했다”며 “각 팀의 역량을 결집해 원팀 시너지를 극대화하며 선봉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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