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 "임시 감독 1순위가 황선홍 감독이었다"
"1년 6개월 동안 팀을 꾸려오면서 충분한 능력을 갖췄다고 평가"
1일 중국 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8강전 중국과의 경기. 황선홍 감독이 선수들에게 지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1일 중국 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8강전 중국과의 경기. 황선홍 감독이 선수들에게 지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류정호 기자]  “실패했을 경우 책임 소재를 묻는다면 전력강화위원장으로서 전적으로 내가 책임지겠다” 정해성(66)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 위원장의 승부수다.

정 위원장은 27일 서울 종로구 축구 회관에서 새 대표팀 감독 선임을 위한 3차 회의 내용을 전했다. 이 자리에서 황선홍 감독(56)의 임시 감독 선임을 발표했다.

닻을 올린  ‘황선홍호’에는 아직 아무도 탑승하지 않았다 . 황 감독을 보좌할 코치진은 이번 자리에서 공개되지 않았다. 코치진 또한 황 감독과 마찬가지로 임시직일 가능성이 높다. 정 위원장은 “황 감독에게 부탁했다. 황 감독이 코치진을 꾸릴 것이다. 곧 상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전력강화위는 지난 24일 2차 회의 후 국내 감독의 비중을 두고, K리그 현직 감독도 후보군에 올려놓았다. 이에 정 위원장은 “전체적인 위원들의 의견이었다. 우리 국민과 축구 팬들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라며 “K리그도 우리가 존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그래서 조급하게 정식 감독을 선임하는 것보다 축구 팬과 국민들의 정서를 읽는데 무게를 뒀다”고 황 감독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또한 정 위원장은  황 감독을 감독 후보 1순위로 두었다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1순위가 황 감독이었다. 이에 2차 회의 결과를 바탕으로 저는 협회와 소통을 했다. 25일 낮 황 감독에게 임시 감독직을 제안했다”며 “황 감독은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요청했고, 결국 어제 임시 감독을 수락하겠다는 답을 받았다”고 선임 과정을 전했다.

일각에선 우려가 나온다. 황 감독이 이미 올림픽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당장 다가올 4월 올림픽 대표팀은 카타르에서 열리는 2024 23세 이하(U-23) 아시안컵을 치른다. 이 대회는 2024 파리 올림픽 예선을 겸하고 있는 중요한 대회다.

황 감독의 집중력이 떨어질 수도 있고, 부담감은 두 배로 늘어날 수 있는 상황이다. 황 감독이 맡은 두 대표팀의 성적이 좋지 않다면 이번 선임은 명백한 실책으로 남을 수 있다. 정 위원장은 “황 감독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성적을 냈다. 1년 6개월 동안 팀을 꾸려오면서 충분한 능력을 갖췄다고 평가했다”고 단호히 말했다.

이어 “전력강화위가 황 감독을 1순위로 뽑은 것은 황 감독이 올림픽 대표팀을 맡는 협회 소속 지도자이고, 아시안게임 우승으로 최근 성과도 보여줬으며, 국제대회 경험, 아시아 축구에 대한 이해도도 갖췄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다른 국가들의 사례를 들며 두 대표팀을 동시에 역임에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3월 21과 26일에 예정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태국전 명단이 3월 11일에 발표될 것이라고 알렸다.

류정호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