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합병 영향 공급량 감소
짐팬트라 본격 미국 매출
셀트리온 전경. /셀트리온
셀트리온 전경. /셀트리온

[한스경제=이소영 기자]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합병에 따른 바이오시밀러 공급량 감소로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악화됐다. 그러나 올해 하반기에는 '짐펜트라'의 미국 출시 등 고마진 제품 영향으로 성장이 기대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셀트리온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38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1%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84억원으로 82%나 급감했다.

셀트리온의 실적 부진은 이미 예견된 상황이다. 지난해 12월 28일 단일판매 공급계약 금액이 1660억원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분기 평균 4000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절반도 못 미치는 금액이다.

또한 합병에 따른 셀트리온헬스케어향 바이오시밀러 공급량이 감소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셀트리온의 목표 매출인 3조 5000억원에는 변동이 없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신약 '짐펜트라(렘시마SC 미국 제품명)'의 출시와 재고자산 원가율이 하락으로 하반기 반등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PPA(기업인수가격배분, Purchase Price Allocation) 상각은 1분기와 2분기 각각 500억원씩 상반기 약 1000억원"이라며 "재고자산 원가율이 1분기 60%대 수준에서 4Q 30%대 수준으로 낮아지는 만큼 상반기보다는 하반기 실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 1분기 매출은 6~7000억원, 영업이익 BEP(손익분기점)를 소폭 넘는 수준이라고 전망했다.

무엇보다 짐펜트라의 미국 PBM(처방약관리업체) 등재가 올 상반기 중 가능할 것으로 보여 하반기 본격 현지 처방에 따른 매출 증가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엄민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짐펜트라는 빠르면 3대 PBM사들과의 협상이 상반기 완료될 가능성이 있다"며 "등재 전에도 2분기부터 판매가 가능하고 미국 론칭은 문제 없이 연말 기준 시장 점유율(M/S) 10% 목표로 5000억~6000억원 매출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셀트리온은 기존 램시마의 시장 점유율 확대도 고민 중이다. 이를 위해 미국 판매 파트너사인 화이자와 시너지를 계획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하반기 3공장 상업생산과 1공장 완제의약품 생산시설 증설을 앞두고 있어 원가율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허 연구원은 "(셀트리온은) 화이자와의 제품 판매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며 "하반기부터 3공장이 생산 착수 가능함에 따라 원가율이 개선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엄 연구원은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유플라이마'의 FDA 교차처방 승인과 스텔라라·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등 순차적 제품 발매에 따른 매출 증가는 향후 성장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이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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