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1월말 전국 미분양 주택 6만3755호…전월비 2.0% 증가
남산에서 내려다 본 서울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연합뉴스)
남산에서 내려다 본 서울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문용균 기자] 미분양 물량이 늘어나고 있다. 수도권, 지방 모두 그렇다. 악성 미분양 물량이라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물량도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주택 시장 상황이 나빠지는 가운데 부동산 업계에선 올해 집값 하락세가 이어지며 바닥을 칠 것이라는 의견이 주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가 최근 발표한 1월 주택 통계에 따르면 1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총 6만3755가구로 나타났다. 이는 전월인 작년 12월말(6만2489호)보다 2.0% 상승한 수치다.

전국 미분양 물량은 지난해 10월 5만8299가구에서 11월 5만7925가구로 소폭 감소한 이후 12월엔 6만2489가구로 반등한 바 있다. 1월말 기준 조사까지 2개월 연속 상승세다.

지역별로 수도권은 1만160호로 지난해 12월말과 비교해 129호(1.3%) 증가했으며, 5만3595호가 미분양 물량으로 조사된 지방은 전월 대비 1137호(2.2%)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0월 7327호에서 11월 6998호로 소폭 감소했던 수도권 미분양 물량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 조사에서 1만31호로 확 늘어났고 1월말 조사에서도 증가했다. 지방 역시 지난해 같은 흐름이다. 11월 말 기준 조사에선 직전 조사보다 미분양 물량이 줄었으나 12월과 1월 연속 증가세다.

또한 지난달 말 기준 악성 미분양이라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은 1만1363가구로 지난해 12월 말 기준 1만857가구와 비교해 4.7%나 증가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청약 시장에선 옥석 가리기가 심화되고 있다”면서 “지금 남아있는 미분양 물량은 매력이 많이 떨어지는 것들”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달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개편을 앞두고 건설업계에서 분양을 앞당기면서 여러 입지의 물량이 공급됐다”면서 “그로 인해 2월말 기준 미분양 주택 조사 땐 1월말 보다 더 큰 폭으로 미분양 주택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기준 금리 인하가 요원한 상황에서 미분양 대책이 선제적으로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경고음이 커지는 가운데 한 설문조사에서 대다수 전문가들은 올해 주택 가격이 더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 3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표한 ‘KB부동산 보고서’에 따르면 연구소는 올해 1월 2일부터 12일까지 건설·시행·학계·금융 등 분야의 부동산 전문가(172명), 전국 공인중개사(523명), KB PB(73명)를 상대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보고서를 보면 올해 주택매매 가격 전망을 묻는 질문에 전문가의 74%, 공인중개사의 79%, 자산관리전문가(이하 PB)의 79%는 “하락할 것”이라고 답했다.

또 전문가의 28%, 공인중개사의 26%, PB의 21%가 하락폭으로 △1∼3%를 예상했다. 특히 PB 사이에서는 △3∼5%(27%) 전망이 △1∼3%보다 많았다.

지역별로는 비수도권에 대한 전문가(하락 전망 비율 88%)의 시각이 수도권(66%)보다 더 비관적이었다.

주택 매매 경기 최저점에 대한 질문에는 전문가의 50%, 공인중개사의 59%가 올해(2024년)를 꼽았다. 각 22%와 16%는 내년에 주택 경기가 바닥에 이를 것으로 봤다.

올해 주택 경기 회복을 결정할 요인으로는 전문가, 공인중개사, PB 그룹에서 모두 금리 인하와 대출 지원·규제 완화가 각 1·2순위로 지목됐다.

문용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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