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서울 강남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 무순위 3가구에 101만명 몰려
수도권 외곽 동두천·파주·오산 무순위도 ‘세 자릿수’ 경쟁률
반면 청약시장은 대체로 침체…239가구 모집에 19건만 접수되기도
서울 시내 아파트 공사현장. (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 아파트 공사현장. (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문용균 기자] 무순위 청약, 일명 ‘줍줍’의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 입지가 뛰어난데다 가격적인 장점까지 갖춘 단지의 경우 부동산 침체기라곤 믿기 힘든 인파가 몰리기도 한다. 반면 청약 시장은 대체로 좋지 못한 성적표를 받고 있다. 서울 강남권을 제외하곤 곳곳에서 미달이 속출하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무순위 청약이란 분양 기간은 이미 끝났지만 당첨된 수분양자 자격검증 과정에서 자격조건이 맞지 않은 사람이 당첨되었거나, 당첨자가 계약을 포기하거나, 주택 공급 질서 교란자의 주택을 회수해서 생긴 물량을 다시 추첨으로 공급하는 제도다.

27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이날까지 2월엔 12개 단지의 무순위 청약 첩수가 진행됐고 이 가운데 미달이 발생한 단지는 한 곳도 없었다. 

특히, 지난 26일 무순위 청약 접수를 받은 서울 강남구 개포동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는 총 3가구 모집에 101만3456명이 신청해 평균 33만781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6월 2가구 모집에 93만4728명이 접수했던 ‘흑석리버파크자이’ 무순위 청약을 뛰어넘어 역대 무순위 청약 가운데 가장 많은 인원이 청약했다.

이 단지는 개포주공1단지를 재건축한 총 6702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올해 1월 입주를 시작했다. 이번에 나온 3가구의 분양가는 △전용 34㎡ 6억7000만원 △59㎡ 13억2000만원 △132㎡ 22억6000만원으로 2020년 최초 분양 때와 같은 수준이어서 ‘로또 청약’으로 불렸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전용 59㎡(28층)는 지난해 12월 22억198만원에 거래됐고, 전용 132㎡(24층)는 지난달 49억원에 매매 계약이 체결된 바 있다. 

무순위 청약의 인기는 강남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같은 날 무순위 청약 접수를 진행한 ‘지행역 센트레빌 파크뷰(경기도 동두천)’은 3가구 공급에 651건이 접수되며 21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수도권 외곽에서도 세 자릿수 경쟁률이 나올 정도로 관심을 받은 것이다. 

‘파주운정신도시 디에트르 에듀타운’ 무순위 1차도 2가구 공급에 397건이 접수됐다. 특히 전용 84㎡ 1가구에 333건이 접수되며 333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또 ‘오산 세교지구 Cd-1블록 호반써밋 라테라스’의 이달 5일 무순위 1차에선 2가구 모집에 1097건이 접수됐다. 전용 121㎡의 경우 648건이 접수되며 648대 1의 경쟁률을 마크했다. 

지방도 다르지 않다. 대전 중구 선화동 ‘대전 하늘채 스카이엔’은 1가구가 공급됐는데 278건이 접수되며 278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인접한 ‘대전 하늘채 스카이엔 2차’ 역시 1가구 공급에 122건이 접수되며 세 자릿 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에 반해 청약 시장은 곳곳에서 미달이 관측되며 침체된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미분양 무덤으로 불리는 대구에 위치한 ‘반고개역 푸르지오'는 총 239가구 모집에 19건만 접수하며 3개 주택형 모두 미달됐다. 

또 188가구에 대한 청약에 나선 ‘e편한세상 번영로 리더스포레’도 58건 접수에 그치며 3개 주택형 모두 계획만큼 입주자를 모으지 못했다.

앞서 이달 초 공급된 ‘평택 브레인시티 5블록 대광로제비앙 그랜드센텀’은 59㎡A가 2순위에서 청약을 마쳤고 나머지 주택형은 미달했다. ‘두산위브더제니스 센트럴 양정’은 59㎡A·B가 2순위에서 청약을 마감했지만 나머지 주택형은 순위 내 마감에 실패했다.

‘장성 남영휴튼 리버파크’는 84㎡B만 2순위에서 청약을 마쳤고 나머지 주택형은 주인을 찾지 못했다. ‘테넌바움 294 Ⅰ·Ⅱ’와 ‘동해발한석미모닝파크’는 전 주택형에서 공급 호수만큼 입주자를 모집하는 데 실패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은 “부동산 시장이 침체된 만큼 확실히 오를만한 단지, 가격이 매력적인 단지에 몰리고 있다”면서 “무순위 청약은 물론, 서울 서초구에서 공급된 메이플 자이는 인기를 얻은 것을 보면 올해도 옥석 가리기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용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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