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한스경제 송진현]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의 행보에 산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에 선임된 그가 SK그룹의 재도약을 이끌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이다.

최창원 의장은 SK그룹 창업주인 고 최종건 회장의 막내 아들이다.

SK그룹 내 소그룹인 SK디스커버리의 최대주주이자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재직 중이기도 하다. 최태원 회장은 그룹의 현안 정리와 미래 사업 개척을 위해 지난해 말 기존 부회장단을 2선으로 후퇴시킨 뒤 자신의 사촌동생인 최창원 부회장을 그룹의 사령탑에  전격 임명했다.

최태원 회장은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직을 수행함에 따라 그룹 일을 세심하게 챙기기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다. 최창원 부회장을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으로 선임해 그룹의 중요한 의사 결정을 하도록 전폭적 신임을 보낸 것이다.

최태원 회장의 이같은 발탁 인사는 올해들어 그룹에 긴장감을 불러일으키며 상당한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최창원 의장은 올해들어 그룹의 주요 계열사 경영진이 모여 현안을 공유하는 전략글로벌위원회의 정례 회의를 토요일에 개최하고 있다. 지난해까지는 평일에 월 1회  열린 바 있다.

최창원 의장은 토요일인 지난달 17일 SK와 SK하이닉스 등 그룹의 주요 계열사 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올해 첫 전략글로벌위원회 회의를 개최했다. 그는 격주로 주말에 이 회의를 연다는 방침이다.

SK수펙스추구협의회 임원들은 유연근무제에 따라 월 2회 보장된 금요휴무도 자율적으로 결정키로 했다. 다소 느슨해진 업무 분위기에서 탈피하고 있는 셈이다.

최태원 회장은 우리나라가 IMF 위기에 놓여있던 지난 1998년 8월 부친인 최종현 회장의 갑작스런 별세로 가족회의의 추천을 거쳐 그룹 회장직에 올랐다. 당시 주요 계열사들은 IMF 사태와 더불어 심각한 자금난에 봉착해 있었다.

최태원 회장은 회장직에 오른 뒤 이를 수습하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한 끝에 그룹의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할 수 있었다.

이번에는 최창원 부회장이 그런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것이다.

SK그룹은 SK하이닉스가 AI반도체와 함께 가파른 성장 곡선을 그리면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상탸다. 하지만 하이닉스의 낸드플래시 부분은 아직 어두운 터널에 갇혀있고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영위 중인 SK온은 대규모 적자를 탈출하지 못하고 있다. 그룹 안팎으로 상당한 어려움에 직면해 있는 상태다.

최창원  의장은 SK케미칼과 SK바이오사이언스,  SK 가스,  SK디앤디,  SK플라즈마 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는 SK디스커버리 그룹을 성장시키는 과정에서 탁월한 경영 능력을 입증한 바 있다. 구조조정에도 상당한 식견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최 창원 부회장의 리더십을 중심으로 SK그룹 임직원들이 똘똘 뭉쳐 제2의 도약을 이뤄내길 기대해 본다. <한스경제 발행인> 

송진현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