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과 관련 없는 이미지 / 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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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경제=이현령 기자] 아들이 회를 먹지 못한다며 횟집에서 탕수육을 주문하겠다는 손님을 거절한 한 자영업자 부인의 사연이 알려졌다.

지난 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횟집서 탕수육 배달 거절했는데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 씨는 “남편이 동네에서 작은 횟집을 운영한다”며 “저는 집에서 아이를 돌보느라 가끔 가게가 바쁜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만 남편 가게 일을 돕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A 씨는 “어제도 바쁜 날이라 가게에서 잡다한 일을 돕고 있었는데 초저녁에 남녀 어른 3명과 초등학교 1~2학년 정도의 남자아이를 포함한 4명 손님 한 팀이 들어왔다”고 했다. 이어 그는 “손님이 회를 주문한 후 가게 주소를 불러달라고 했다”며 의아해했다.

A 씨는 “제가 ‘여기 주소요?’라고 물으니, 아이 엄마인 듯한 손님이 ‘여기로 탕수육을 하나 배달시키고 싶다’고 했다”고 했다. A 씨는 손님에게 이곳은 횟집이라 날생선을 취급해서 음식 문제가 생길 확률이 높으니 외부 음식 반입이 금지라고 설명했다.

이에 손님은 A 씨에게 ‘오늘 아들의 생일이라 외식하러 나왔다’며 ‘회를 먹고 싶은 어른과 달리 아들은 탕수육을 먹고 싶어 한다. 아들이 아예 생선회를 먹지 못한다’라며 탕수육 배달 주문을 요청했다.

A 씨는 “저도 아이를 키우는 입장이라 그 마음을 모르진 않지만 ‘다른 테이블 손님과 형평성 문제 때문에 어렵겠다’고 거절했다”며 “그런데 같이 온 아이 아빠가 화가 났는지 ‘횟집이 여기만 있나’ 하고 가족들 다 데리고 나가더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A 씨는 “저도 어린아이를 키우고 있어 아이 먹는 건 이해해 주려 했지만, 횟집 특성 때문에 거절할 수밖에 없었다”며 “아이 먹는 음식이어서 그런지 마음이 편치 않다”고 덧붙였다.

해당 글을 접한 대부분의 누리꾼은 “아들 생일이라 외식을 나왔으면 처음부터 탕수육을 먹으러 갔어야 하는 것 아닌가”, “중국집 가서 회 배달시킬 생각은 안 하나”, “아이를 가장 배려 안 한 사람은 부모다” 등 A 씨의 대처가 옳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현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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