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직매입, 직배송 '엔드투엔드(End-to-End)' 풀필먼트 구축
로켓배송, 유통 및 배송 과정 최소화로 탄소배출 감축
재사용 가능 보냉 가방 '프레시백' 도입...10건 중 7건 사용
수도권부터 제주도까지...'전기 쿠팡카' 도입

[한스경제=이수민 기자] 클릭 한 번으로 다음 날 원하는 상품을 받아 볼 수 있는 세상이다. 국내 온라인 쇼핑 시장이 날로 성장하면서, 유통업계는 그야말로 '무한 택배 경쟁'에 돌입했다. 

온라인 쇼핑을 통해 소비자들이 얻는 '편리성'은 오프라인 쇼핑보다 복잡한 '유통단계'를 거치게 된다. 그리고 이 유통단계는 '환경'과도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제품의 생산과 유통, 배송, 소비 등의 모든 과정에서 탄소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제품 운반을 위한 차량 운행과 단계별 포장에 따른 폐기물 발생이 대표적이다. 매 단계마다 탄소 배출이 일어나는 만큼, 긴 유통단계를 가진 업체일수록 친환경과도 멀어지게 된다. 

쿠팡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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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문에서 도착까지 단 4단계 '친환경 마법'

국내 이커머스 1위 쿠팡은 이러한 유통단계를 획기적으로 줄이며 일찍이 친환경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쿠팡은 전국에 구축한 물류 인프라를 통해 판매자의 제품을 직매입하고 직고용 배송직원들이 고객에게 제품을 직접 배송하는 로켓배송 서비스를 구축하고 있다. 배송 출발부터 고객의 제품 수령까지 온라인 쇼핑의 모든 단계를 쿠팡이 직접 운영하는 일명 '엔드투엔드(End-to-End)' 풀필먼트 시스템을 말한다. 

단계별로 보자면 먼저 제조사의 제품을 쿠팡이 직매입해 물류센터에 보관한다. 고객의 주문이 들어오면 해당 제품은 쿠팡친구가 근무하는 배송센터로 이동한다. 배송센터에서 쿠팡카에 적재 후 이동, 고객에게 최종 전달된다. 단 4단계의 과정이 빠르게는 7시간 이내로 이뤄진다. 

쿠팡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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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고 효율적인 배송은 물론, 직매입 직배송을 통한 유통 및 배송 과정 최소화로 온라인 쇼핑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을 감축할 수 있다. 

특히 쿠팡은 전국 30개 지역 내 100개 이상의 물류 인프라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14년 로켓배송을 시작한 이후 국내 물류 인프라 확보에 약 6조2000억원 이상을 투자한 바 있다. 

대한민국 인구의 70%가 쿠팡 배송센터로부터 10Km 이내에 거주하고 있을 정도로 쿠팡은 고객과 가까운 거리에 물류 인프라를 구축했다. 심지어 아파트 단지 바로 옆에 메가 물류센터가 자리하고 있을 정도다. 때문에 고객에게 도달하기까지의 거리와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었다.

이에 더해 쿠팡은 지난 2021년 살아있는 전복이나 꽃게 등 신선한 식재료를 현지직송으로 배송할 수 있도록 '미니물류센터'를 론칭하기도 했다. 현지에서 검수 및 검품도 모두 진행하고 있다. 

이 같은 쿠팡의 '엔드투엔드' 시스템은 판매자와 고객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효율적이고 친환경적인 유통혁신으로 평가받고 있다. 탄소 배출을 줄이고 동시에 고객에게도 더 신선한 제품을 배송할 수 있기 때문이다.

쿠팡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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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대 포장 줄이고, 재사용 보냉백 전국화...포장도 친환경 

쿠팡은 포장재 절감부터 재사용, 재활용 등 포장재 혁신을 위한 시도를 지속하고 있다. 

쿠팡 배송 제품의 80%는 박스 포장이 아닌 비닐 등 다른 형태로 배송된다. 인공지능 빅데이터를 통해 사이즈, 무게, 포장여부, 파손 주의 등의 제품 특성에 맞춘 최적의 포장재를 사용한다. 비닐 포장재는 두께를 10% 가까이 줄이고, 박스 또한 최적의 강도와 제품의 온도 유지를 가능하게 하는 조건에 맞춰 12% 중량을 줄였다. 이를 통해 연간 669톤의 플라스틱과 1533톤의 종이박스 사용을 절감할 것으로 예상했다. 물류센터에서 발생하는 비닐폐기물은 PB백으로 재활용하고 있다. 

휴지나 생수, 기저귀 등 일부 제품은 포장 없이 제품에 송장만 붙여 배송된다. 직고용 배송직원이 배송의 전 과정을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과도한 포장 없이도 안전한 배송이 가능한 것이다. 이 역시 매입, 보관, 분류, 배송 등 전 과정을 직접 운영하는 엔드투엔드 시스템의 특장점으로 꼽힌다. 

이에 더해 쿠팡은 재사용 가능한 보냉 가방인 '프레시백'을 지난 2020년 도입해 현재까지 꾸준히 박스 포장을 줄여오고 있다. 현재 신선상품 배송 10건 중 7건은 프레시백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쿠팡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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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에 따르면 프레시백으로 하루 평균 약 31만개의 스티로폼 상자를 대체할 수 있다. 이는 여의도 면적의 6.5배에 달하는 땅에 연간 900만 그루(30년간 소나무 1그루 연간 CO2 흡수량 기준)의 나무를 심는 효과를 낳는다. 스티로폼·상자 구입 비용이 줄면서 원가도 절감할 수 있다. 쿠팡은 프레시백 사용률을 80%까지 올리는 것이 장기 목표라고 밝혔다. 

◆ '연료 제로' 전기차...친환경 안전 배송 시스템 구축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의 전환은 점차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어가고 있다. 한국 정부와 지자체들도 시민들과 기업들에게 전기차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쿠팡 역시 친환경 배송생태계 조성을 위해 수도권과 제주도, 부산 등 전국적으로 '전기 쿠팡카'를 늘리고 있다. 

전기 쿠팡카의 특징은 연료 주유나 요소수 충전이 필요 없다는 점이다. 전기 쿠팡카는 배송 캠프에 설치된 전용 충전기로 충전한다. 충전 속도, 전력선 용량, 안전 등을 수차례 테스트해 보고 맞춤 제작한 '천장형 충전기'를 사용한다. 버튼을 누르면 캠프 건물 천장에 설치된 충전기가 내려오고 1~2시간만 충전하면 하루 배송이 가능하다. 

쿠팡 제공
쿠팡 제공

전기 쿠팡카 충전시스템은 중소업체와 함께 개발단계부터 로켓배송에 최적화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친환경 배송을 고려한 천장 충전기를 물류 현장에서 사용하는 것은 쿠팡이 최초다.   

지난 2021년 쿠팡은 제주3캠프에 전기 쿠팡카를 위한 전기차 통합 배송센터를 오픈했다. 시작부터 친환경 배송을 고려해 설계된 배송 센터로, 이곳에 천장형 충전시스템이 마련되어 있다. 365일 24시간 언제든 쿠팡카 충전이 가능하다. 

쿠팡은 제주 3캠프를 시작으로 전기차 통합 배송센터를 현재 수도권·부산 등 전국 5개 지역으로 확대했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미래 자동차학부 교수는 "쿠팡은 인공지능 등 기술을 활용하여 배송 거리를 최적화시켜 주는 한편 이동 수단을 친환경 차로 바꾸는 등 물류센터 혁신에 앞장서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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