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지난해까지 한국 여자 최연소 월드컵 기록 보유
A매치 통산 48경기 20골
박은선. /KFA 제공
박은선. /KFA 제공

[한스경제=강상헌 기자] 한국 여자축구 간판 공격수로 활약해 온 박은선이 축구화를 벗는다.

여자 실업 축구 서울시청의 유영실 감독은 12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WK리그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박은선의 은퇴 소식을 전했다.

1986년생인 박은선은 한때 한국 여자축구를 대표했던 간판선수였다. 182cm의 큰 신장과 탄탄한 체격을 갖춘 그는 일찌감치 한국 여자축구를 이끌 재목으로 기대를 모았다. 고교생이던 2003년 16세 9개월의 나이로 태극마크를 달고 미국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에 출전하기도 했다.

박은선은 케이시 유진 페어(에인절 시티)가 지난해 16세 1개월의 나이로 2023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에 출전하기 전까지 한국 여자 최연소 월드컵 기록을 보유하고 있었다.

박은선(오른쪽)은 잠비아와 2차례 평가전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 /연합뉴스
박은선(오른쪽)은 잠비아와 2차례 평가전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 /연합뉴스

탄탄대로만 걸었던 건 아니다. 여자축구 WK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자 소속 구단을 제외한 6개 구단 감독이 박은선의 성별 검사를 요구했다. 검사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한국여자축구연맹에 2014시즌 보이콧을 요구한 것이 드러나 논란이 일었다.

이 사건 이후 박은선은 WK리그를 떠나 러시아로 향했다. 그리고 2015년 다시 국내 무대로 복귀했다. 태극마크를 달고는 2015년 캐나다 월드컵에 출전해 여자축구의 사상 첫 월드컵 16강 진출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박은선은 한동안 대표팀과 인연이 없었다. 하지만 콜린 벨 감독이 부임한 뒤 다시 대표팀에서 입지를 늘렸다. 2022년 7월, 7년 만에 대표팀에 재승선했다. 치열한 경쟁 끝에 가치를 증명한 그는 지난해 열린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까지 참가했다. 자신의 3번째 월드컵 무대를 밟는 데 성공했다.

긴 여정을 마친 박은선은 이제 A매치 통산 48경기 20골의 기록을 남기고 그라운드를 떠나게 됐다.

강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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