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더클라이밋그룹, 'RE100 2023' 연례 보고서 발표
국내 RE100 가입社 164곳...40%는 재생에너지 조달 장벽 높다 느껴
LG엔솔 재생에너지 비중 가장 높아 '56%'
국내 RE100 가입사의 재생에너지 사용률이 9%를 기록했다. / 연합뉴스
국내 RE100 가입사의 재생에너지 사용률이 9%를 기록했다. / 연합뉴스

[한스경제=정라진 기자] 국내 RE100(재생에너지 100%) 가입사의 재생에너지 사용률이 9%밖에 되지 않는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세계 평균(50%)의 5분의 1수준에도 미치지 못한다. 

최근 발간된 더클라이밋그룹과 탄소공개정보프로젝트(CDP)의 'RE100 2023'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내 사업장을 운영하고 있는 국내외 RE100가입사는 총 164곳으로, 그중 66개사(40.2%)는 한국이 다른 국가들보다 재생에너지 조달 장벽이 높은 국가라고 느꼈다. 이들 중 32개사는 '방법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높은 가격과 제한된 공급'을 어려움으로 꼽은 기업도 27곳이나 됐다. 

RE100 가입사들은 대체로 높은 비용이 장벽으로 작용한다고 봤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조달 자체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지난해 한국이 탄소중립 및 녹색 성장과 관련된 국가기본계획을 발표했지만, 재생에너지 조달에 있어 가장 힘든 시장 중 하나라고 평가헀다. 전체 RE100 가입사의 경우 연간 전력소비량의 50%를 재생에너지로 사용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전력소비량의 9%만을 재셍에너지로 충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RE100 정책 보고서인 '에너지 전환 자금조달'에서는 에너지 지연 사례국으로 한국을 소개했다. 정부가 기업 투자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인 '허가 및 부지 선정' 문제가 불거지면서 에너지 전환이 지연된다고 분석했다. 앞서 RE100은 지난해 3월 더 나은 재생에너지 조달을 위한 정책 권장 사항으로 '한국 현지화 정책 메시지(LPM)' 6가지를 제안하기도 했다. 

반면 조달 장벽이 높아 재생에너지 사용률은 낮았지만, 전력 소비량은 높았다. 2022년 RE100 신규 가입사의 전력 사용량은 72TWh(테라와트시)로 확인됐다. 사용량 톱10 중 국내 기업은 7개사가 포함됐다. 보고서는 "연간 28TWh로, 이니셔티브의 새로운 최다 전력 사용자는 한국 기업이다. 나머지 3곳은 일본에 본사를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들의 연간 전력 사용량은 28TWh에 이른다고 꼬집었다. 국내 기업이 상위권에 다수 포진됐지만, 삼성전자가 최상위권에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2022년 RE100 선언을 한 삼성전자는 세계 최다 전력 소비사로 꼽히기 때문이다. 2021년 26TWh의 소비량을 기록, 2022년에는 소폭상승한 27.65TWh로 꾸준히 증가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생명, 삼성화재 등 삼성 계열사가 2022년 RE100 가입사에 대거 이름을 올렸다. 그밖에 현대모비스, 현대모터, 현대위아 등 현대가도 2022년 RE100 선언을 했다. 

한국 RE100 가입사 및 재생에너지 사용량. / RE100 2023 연례 보고서 갈무리.
한국 RE100 가입사 및 재생에너지 사용량. / RE100 2023 연례 보고서 갈무리.

기업별 재생에너지 사용률을 살펴보면 LG에너지솔루션과 SK아이이테크놀로지가 각각 56%의 재생에너지 사용률을 인정 받았다. 국내 기업들 내 가장 높은 비율이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자체 기록에서는 57%로 확인됐다.

RE100 선언 이후에도 재생에너지 사용률이 현저히 낮은 기업들이 많았다. △고려아연 △KT △롯데칠성 △롯데웰푸드 △미래에셋증권 △삼성전기 △삼성생명 △삼성SDS △SKC △네이버 등 10개사는 재생에너지 사용률 0%를 기록했다. 

이중 네이버(3%)와 SKC(1%)는 자체 발표와 달리 재생에너지 조달을 인정받지 못했다.

 

정라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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