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윤영준 사장, 여의도 한양아파트 방문…시공권 확보 총력
작년말 압구정TFT 신설…한남4구역 재개발·신반포2차 재건축 등도 목표
여의도 한양 아파트. (사진=문용균 기자)
여의도 한양 아파트. (사진=문용균 기자)

[한스경제=문용균 기자] 올해 현대건설의 정비사업 수주 로드맵에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핵심지’다. 고금리, 인건비와 물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현대건설은 지난해부터 선별 수주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여기에 올해는 수익성이 담보가 되는 핵심지역만 수주할 계획이다. 서울 여의도 소재 재건축 아파트, 강남구 압구정동 일대 정비사업장을 비롯해 한남4구역 재개발, 신반포2차 재건축 등을 주시하고 있다.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 직접 여의도 한양아파트 방문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이사는 지난 14일 여의도 한양아파트 현장을 방문했다. 한양아파트는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가 입찰에 참여해 수주전을 펼치고 있다. 이 단지는 지난해 10월 시공사 선정 절차가 일시 중단됐다가 재개됐다. 시공사 선정을 위한 총회는 이달 23일 열릴 예정이다.

단지를 둘러본 윤 사장은 현장 임직원들에게 “현대건설 만의 독보적인 실력을 바탕으로 선택받을 수 있도록 할 것과, 내 집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총력을 다 할 것”을 당부했다.

현대건설은 최근 불가리아 대형 원전공사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며 15년 만에 원자력 해외시장 진출을 재개하는 등 해외사업에 방점을 두고 있다.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이례적으로 국내 재건축 사업장인 여의도 한양에 대표이사가 방문한 것은 이 사업장이 현대건설 주택사업에서 매우 핵심적인 사업지라는 것을 의미한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건설사 대표이사가 경쟁이 진행 중인 사업지를 직접 방문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현대건설이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 수주를 위해 총력전을 펼치며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실제 현대건설은 단지명으로 ‘디에이치 여의도퍼스트’를 제안했다. 디에이치는 현대건설의 하이엔드 아파트 브랜드다. 특별한 아파트 브랜드를 내세운 현대건설은 글로벌 설계 디자인 그룹, 세계 제일의 조경 디자인 그룹과 협업할 계획도 밝혔다. 

여의도 한양아파트는 지난해 1월 서울시 신속통합기획 대상지로 선정된 이후 용적률 600%, 최고 56층 이하 총 992가구의 아파트 단지로 재건축할 수 있는 정비구역 지정안이 최종 결정됐다. 

현대건설 계동사옥 (사진=현대건설)
현대건설 계동사옥 (사진=현대건설)

◆지난해 12월 조직 개편 ‘압구정재건축TFT’ 신설

여의도 한양 아파트 수주를 위해 집중하고 있는 현대건설은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일대 재건축 사업도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 

일례로 현대건설은 지난해 12월 조직개편을 단행하며 도시정비 영업실 산하에 전문가로 구성된 ‘압구정재건축수주TFT’를 신설하기도 했다. 압구정 재건축 수주를 위해 입찰 전 단계에서부터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미래형 주거문화를 선도하며 한강변 초고층 권역에서 브랜드 입지와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압구정 현대아파트는 현대건설의 발자취 중에서도 대표적인 성과에 해당한다. 단지 규모만 83개동, 6335가구다. 단지마다 차이가 있지만 최고 5~15층으로 조성돼 있어 개발이 본격화될 시 대규모 매출원천으로 자리 잡을 공산이 크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핵심지에 해당하는 지역은 서울 압구정동 일대와 여의도, 송파 등이다”라면서 “지난 6일 송파 가락삼익맨숀 재건축사업을 수주하기 위해 시공사 선정 입찰 참여의향서를 접수했다”고 말했다. 

가락삼익맨숀은 서울 송파구 송파동 166번지 일대 5만9721㎡에 지하 3층∼지상 30층 아파트 16개동, 1531가구와 부대복리시설을 조성하는 재건축 사업이다. 조합이 제시한 예정공사비는 약 6340억원으로, 3.3㎡당 809만원이다.

아울러 현대건설은 서울 한남4구역 재개발사업, 신반포2차 재건축사업도 수주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한편 현대건설은 지난해 도시정비사업 누적 수주액 4조6122억원을 기록하며 5년 연속 ‘수주 1위’를 차지했다.

문용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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