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대한항공, 올 시즌 두 번째 외국인 선수 교체 단행… 통합 4연패 승부수
막심, 일주일도 되지 않는 적응 기간 거쳐 29일 챔피언결정전 나선다
대한항공의 새로운 외국인 선수 막심 지갈로프. /대한항공 제공
대한항공의 새로운 외국인 선수 막심 지갈로프. /대한항공 제공

[한스경제=류정호 기자] 프로배구 2023-2024 도드람 V리그 정규리그에서 4년 연속 1위에 오른 대한항공이 ‘통합 4연패’를 위한 승부수를 던졌다.

대한항공은 23일 “기존 외국인 선수인 무라드 칸(24) 대신 카타르 리그 폴리스 유니온에서 활약하고 있는 러시아 국적의 막심 지갈로프(35·등록명 막심)로 교체한다”고 밝혔다.

막심은 키 203cm 몸무게 92kg의 왼손잡이 아포짓 스파이커다. 전 러시아 국가대표 출신으로 2015년, 2017년 유럽 대회에서 우승을 경험했다. 러시아 자국 리그 외에도 폴란드, 아랍에미리트(UAE) 등 다양한 해외리그를 거쳤고 지금은 카타르 리그에서 활약 중이다. 뛰어난 공격력과 기술을 바탕으로 리그 득점 1위, 서브 2위를 차지했다.

대한항공은 올 시즌 벌써 2번째 외국인 선수 교체를 단행했다. 다만 이번 교체는 적지 않은 위험이 따르는 승부수에 가깝다. 대한항공은 오는 29일부터 5전 3선승제로 치러지는 챔피언결정전에 나선다. 새로 합류한 막심은 일주일도 되지 않는 적응 기간을 거쳐 챔피언결정전에 나서야 하는 부담감을 가질 수 있다.

물론 대한항공의 외인 교체에는 이유가 있다. 기존 외인 무라드의 경기력이 크게 만족스럽지 못했기 때문이다. 무라드는 지난해 12월 말 무릎, 허리 부상 등으로 재활 중인 아포짓 스파이커 링컨 윌리엄스(31·등록명 링컨)의 일시 교체 선수로 대한항공에 합류했다. 이후 대한항공은 링컨과 무라드 중 무라드를 시즌 끝까지 함께할 선수로 선택했다.

무라드는 지난 1월 12일 현대캐피탈전(3-2 승)에서 개인 한 경기 최다인 52점을 터뜨리는 등 활약하며 한국 무대에 완벽히 적응하는 듯 보였다. 그는 대한항공이 정규리그 1위(승점 71)에 오르는 데 힘을 보탰다. 하지만 매 경기 기복을 보였고, 개인 기량 역시 다소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결국 무라드는 교체 선수로 밀려났다.

대한항공은 무라드 대신 국내 선수 임동혁(25)이 주축 아포짓 스파이커로 나섰다. 무라드의 올 시즌 성적은 19경기 246점 공격 성공률 54.55% 블로킹 세트당 0.387개다. 임동혁은 36경기에 나서 559점, 공격 성공률 56.02%를 기록해 올 시즌 공격 성공률 1위, 득점 7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대한항공은 막심의 풍부한 우승 경험이 4연속 통합우승에 큰 힘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막심은 러시아 배구 대표팀으로 출전한 2013년 월드리그(현 발리볼네이션스리그), 2017 유럽섭수권에서 우승을 경험했다. 그는 소속팀에서도 2013-2014 챔피언스리그 우승, 2014-2015 세계클럽선수권 우승을 차지하는 등 강팀에서 활약했다.

막심은 왼손잡이 아포짓 스파이커이기도 하다. 토미 틸리카이넨(37) 감독이 왼손 아포짓 스파이커를 잘 활용한다는 점은 대한항공이 챔피언결정전이라는 단기전에서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는 동력이 될 수 있다. 막심은 20일 카타르 리그에서 마지막 경기를 마쳤고, 2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이적 절차가 마무리되면 챔피언결정 1차전부터 출전할 수 있다.

류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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