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양 팀, 플레이오프 2차전까지 1승 1패로 팽팽히 맞서
1차전 승리 팀 챔피언결정전 확률 100%… 패배 팀 진출 0%로 둘 중 한 기록은 깨진다
플레이오프 2차전까지 1승 1패를 기록 중인 흥국생명과 정관장. /KOVO 제공
플레이오프 2차전까지 1승 1패를 기록 중인 흥국생명과 정관장. /KOVO 제공

[한스경제=류정호 기자] 100%와 0%. 둘 중 한 기록은 깨진다.

프로배구 흥국생명과 정관장이 27일 오후 7시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플레이오프(PO) 3차전을 치른다. 3선 2선승제로 치러지는 PO에서 3차전 승자가 정규리그 1위 현대건설과 챔피언결정전에서 맞붙는다.

정규리그에서는 흥국생명이 4승 2패로 우위를 점했다. 정관장은 후반기에 7연승을 기록, 7년 만에 봄 배구에 진출하며 오른 좋은 분위기를 PO에 이어가고 있다. 이는 두 팀의 팽팽한 승부에서 잘 드러난다.

1차전은 흥국생명이 3-1로 승리해 무난히 챔피언결정전에 오를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정관장의 대반격이 시작됐다. 흥국생명과의 1차전에서 정관장의 두 외국인 선수 지아와 메가는 각각 31점, 20점을 기록하며 공격을 이끌었다. 2차전에서도 각각 30점, 25점을 기록하며 상대 코트를 폭격했고, 정관장이 3-1로 승리하며 승부를 3차전으로 끌고 갔다. 

정관장의 승리는 더욱 값졌다. 주장 이소영과 미들블로커 정호영이 부상으로 경기에 나설 수 없었다. 어려운 상황에서 고희진 정관장 감독은 2차전에 김세인 카드를 꺼냈다. 고 감독은 경기 전 “흥국생명의 예상과 달리 박혜민이 아닌 김세인이 먼저 나선다”고 깜짝 전술을 공개했다. 그리고 이는 ‘신의 한 수’가 됐다. 정규리그 출전이 단 한 경기였던 김세인이 9점을 올려 팀 승리에 큰 힘을 보탰다. 정관장은 지아와 메가가 여전히 활약 중이고, 김세인까지 가세하며 3차전 전망을 밝혔다.

반면 흥국생명은 예기치 못한 부진에 빠졌다. 2차전에서 김연경이 22득점으로 ‘배구 여제’다운 면모를 뽐냈다. 문제는 외국인 듀오였다. 윌로우의 부진이 뼈아팠다. 윌로우는 11점, 공격 성공률 28.57%에 그쳤다. 범실은 6개로 팀 내에서 가장 많았다. 윌로우가 기록한 11점은 올 시즌 개인 한 경기 최저 득점이다. 공격 성공률 20%대 역시 마찬가지다. 다른 외국인 선수 레이나는 10점, 공격성공률 29%로 김연경을 지원하지 못했다.

김연경-윌로우-레이나를 앞세운 삼각편대는 흥국생명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1위 현대건설이 모마에게 공격이 집중돼 있어 챔피언결정전 진출 시 공격 루트만큼은 흥국생명이 유리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삼각편대는 2차전에서 날개가 부러졌다. 문제가 드러난 만큼 대비책을 세우는 것이 급선무다.

V리그 PO 사상 1차전 승리 팀은 100%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반면 1차전 패배 팀의 챔피언결정전 진출은 단 한 차례도 없다. 3차전은 어떤 팀이 이기던 V리그 역사에 한 획을 남기게 된다.

류정호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