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숙원사업 '슈퍼앱' 성공적 출시…그룹 디지털 성과도 뚜렷
ESG 실행 위한 에너지 전략 '에너지에 진심인 신한금융그룹' 추진
신한은행 해외법인, 4대 시중은행 가운데 유일한 4조원대 순익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취임 1년 동안 금융권 최대 화두로 꼽히는 디지털·ESG·글로벌 부문에 총력을 기울였다. /신한금융그룹 제공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취임 1년 동안 금융권 최대 화두로 꼽히는 디지털·ESG·글로벌 부문에 총력을 기울였다. /신한금융그룹 제공

[한스경제=이성노 기자] 신한금융 진옥동호(號)는 지난 1년 동안 금융권 최대 화두로 꼽히는 디지털·ESG·글로벌 부문에 총력을 기울였다. 

빅테크와 핀테크의 금융업 진출로 업종 간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빅블러(Big blur) 시대의 흐름에 맞춰 주요 그룹사 앱의 핵심 기능을 탑재한 '슈퍼앱'을 내놓으며 디지털 전환에 방점을 찍었고, ESG 경영과 글로벌 부문에서도 동분서주했다.  

◆ 슈퍼앱 '신한 슈퍼SOL''  성공적 출시…디지털 전환 방점

진 회장은 지난해 3월 23일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신한금융그룹 회장으로 선임된 이후 그룹의 숙원 사업으로 꼽혔던 '슈퍼앱'인 '신한 슈퍼SOL'을 성공적으로 출시했다. 

'금융을 새롭게, 신한이 한다'는 슬로건을 바탕으로 개발된 '신한 슈퍼SOL'은 '금융을 이용하는 새로운 방법'이란 콘셉트로 신한금융의 주요 그룹사인 △은행 △카드 △증권 △라이프 △저축은행 등, 5개사 금융앱의 핵심 기능을 결합해 한 곳에서  다양한 기능을 융합해 빠르고 편리하게 금융 업무를 볼 수 있는 통합앱이다.

은행이체·카드결제·주식투자·보험가입 등의 사용자 경험을 고려한 통합 인터페이스를 통해 개별 앱 사용의 번거로움을 없애고 고객 편의성 및 만족도를 높이는 데 중점을 두고 설계됐다. 또한 그룹사 간 다양한 금융 서비스의 연계 및 확장을 통해 완결성 있는 통합 솔루션을 제공함으로써, 고객 접점을 확대하고 락인(Lock-in) 효과를 극대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신한 슈퍼SOL'은 출시 한 달 만에 가입자 수 300만명을 돌파하며 새로운 통합 금융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신규 가입자 중 절반 이상인 기존 신한 SOL뱅크 이용 고객이 ‘신한 슈퍼SOL’에서는 카드·증권·라이프 등의 서비스(54%)를 은행 서비스(46%)보다 더 많이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신한 슈퍼SOL’ 이용 고객 중 43%가 2개 이상의 그룹사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 ‘하나의 회사’가 제공하는 것처럼 고객이 각 그룹사의 서비스를 끊김 없이 이용하는 새로운 경험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게 신한금융 측의 설명이다.

고객의 니즈에 맞는 통합 솔루션 제공을 위해 각 그룹사 앱을 연계성 있게 확장, 융합한 신한금융의 슈퍼앱 전략이 고객들의 편의성을 높이는 데 주효했다는 평가다.

신한금융은 '신한 슈퍼SOL'을 통해 적금이나 전용 체크카드. 특판 RP·연금보험 등 다양한 특화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신한 슈퍼SOL' 외에도 신한금융의 디지털 성과는 분명했다. 

지난해 8월에는 그룹 데이포 플래폼인 '신한 ONE Data'를 오픈했다. 그룹 데이터의 표준화 및 통합을 통해 데이터 기반의 일하는 문화 확산과 경쟁력을 제고했으며, 고객을 위한 혁신 서비스 및 상품 개발의 기반을 마련했다. 

아울러 지난해 11월에는 AI 컨택센터(AI Contact Cente) 플랫폼 구축을 통해  관리 효율성과 고객 편의성을 동시에 강화했다. 

AICC는 인공지능을 통한 음성봇 및 챗봇 등이 소비자의 질문에 답변하는 지능형 고객센터다. 이번 그룹 통합 AICC 플랫폼 구축은 △AI 역량 통합에 따른 플랫폼 강화 △공통 관리를 통한 비용 절감 △향후 그룹사 추가 이용 및 신규 서비스 채널 확장 등을 높이기 위해 추진됐다.

이를 통해 지난해 신한금융의 디지털 플랫폼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2576만명으로 2022년(2228만명) 대비 16% 성장했다. 특히 신한은행 모바일앱 쏠뱅크는 1000만명(1016만명)을 돌파했다.

2023년 디지털을 통한 영업이익은 2조 1300억원으로 2022년(1조 8490억원) 대비 15% 증가했으며. 디지털 전환을 통한 비용절감액은 4380억원으로 2022년 3780억원 대비 16% 늘어났다. 

◆ ESG 실행 위한 에너지 전략 '에너지에 진심인 신한금융그룹' 추진

진 회장은 전(全) 산업군의 최대 화두인 ESG 경영에도 총력을 기울였다. 

진 회장은 회장 내정자도 선임된 이후 "재무적 이익의 크기보다 지속가능한 경영을 통해 신한이 책임 있는 기업 시민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며 ESG 경영을 강조했다. 이런 경영 철학을 반영해 지난해 4월에는 전 그룹사의 진정성 있는 ESG 실행을 위한 에너지 전략인 '에너지에 진심인 신한금융그룹' 추진을 선언했다.

이에 '에너지에 진심인 신한금융그룹'은 △반드시 써야 한다면 친환경 에너지로 조달(친환경 에너지 사용) △써야하는 과정에서는 절약(에너지 절약) △절약을 통해 아낀 재원은 사회 환원(에너지 취약계층 지원)이란 세 가지 체계화된 전략을 펼쳤으며 이를 통해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와 더불어 신한금융은 ‘친환경 에너지 사용’을 위해 그룹 데이터센터의 사용 전력을 100% 재생에너지로 조달하는 '신한 디지털 RE100'을 선언했으며, 이를 통해 연간 약 2만톤의 탄소배출량을 감축할 수 있게 됐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진 회장은 글로벌 사회에 ESG 경영을 전파하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5월, 유엔환경계획(UNEP)과 아시아·태평양 지역 지속가능금융 확산을 위한 후원 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올해부터 3년간 매년 10만달러를 후원해 UNEP와 함께 △탄소중립 및 지속가능금융 연구자료 제공 △글로벌 워크샵 추진 △책임은행원칙(PRB) 및 탄소중립금융연합(NZBA) 회원사 확대 등 지속가능금융 확산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신한금융의 ESG 경영은 대외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신한금융은 지난 12일, CDP(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한국위원회가 발표한 ‘CDP 기후변화(Climate Change)’ 부문에서 국내 금융사로는 유일하게 플래티넘 클럽에 편입했다. 2023년 국내 금융사로는 유일하게 리더십(Leadership) A 평가를 받았으며, 국내 금융사 최초로 아너스클럽에 선정 및 아너스클럽에 5년 이상 편입된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명예의 전당 플래티넘 클럽에도 3년 연속 선정됐다.

신한금융은 코로나19이후 고금리 이자 부담으로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소상공인을 위한 상생경영에도 앞장서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 1월, 3067억원의 민생금융지원 방안을 발표했으며 적극적인 상생금융 실천을 위해 상생금융기획실과 사회공헌부를 통합한 ‘상생금융부’를 신설했다. ‘상생금융부’는 신한금융그룹의 상생금융 활동을 지원하고 실행하는 컨트롤 타워 역할을 수행하며 동시에 ESG관련 프로젝트들과 중장기적 관점에서의 사회공헌사업들을 강력하게 실행할 예정이다.

◆ 신한은행 '글로벌 리딩뱅크' 입지 탄탄

진 회장은 글로벌 부문에서도 유의미한 성과를 냈다. 

그룹 주력사인 신한은행은 지난해 글로벌 리딩뱅크 입지를 굳건히 다졌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10곳의 해외법인을 통해 총 4823억 96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이는 2022년(4269억 1700만원)과 비교해 554억 7900만원(12.99%) 증가한 수치로, 4대 시중은행 가운데 유일한 4조원대 실적을 기록했다.  

신한은행에 이어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이 각각 2279억 400만원, 1128억 56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으며 KB국민은행은 1114억 12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법인별 대표 활동을 보면, 신한인도네시아은행은 국제금융공사(IFC:International Finance Corporation)로부터 2억달러 투자를 유치하며 자금조달에 성공했다. 

신한인도네시아은행은 자금 조달을 통해 인도네시아 해양·수자원 관련 업종(Blue), 신재생에너지·에너지효율 관련 프로젝트(Green), 중소기업(Social) 각 섹터에 15%, 40%, 20% 비중으로 자금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인도네시아 탄소중립을 위한 넷 제로(Net Zero) 정책에 기여할 예정이다. 나머지 25%는 세 개 섹터 중 자금이 필요한 부분에 사용할 계획이다.

신한베트남은행은 지난해, 국제 금융전문지인 ‘글로벌 뱅킹 앤 파이낸스 리류 매거진(Global Banking and Finance Review Magazine)으로부터 기업금융부문 ‘Fastest Growing Corporate Banking Vietnam’을 수상했다.

평가위원회는 "신한베트남은행은 전반적으로 어려운 글로벌 경제, 특히 베트남의 수출 경기 둔화에 FDI(Foreign Direct Investment) 감소 여건 속에서도 2023년 5월까지 기업대출 40%이상 증가, 현지기업 고객수 약 1만 6000개에 거래비중도 55%를 넘어서는 등 베트남 기업 및 산업에 대한 원활한 자금 공급과 금융지원에 크게 기여했다”고 수상 이유를 설명했다.

신한베트남은행은 베트남 내 외국계 은행 중 가장 많은 47개 네크워크를 운영하고 있으며, 2022년 기준 총자산 및 당기순이익 등 재무실적 부문 외국계 은행 1위를 달성했다.

신한베트남은행은 외국계 은행 최초 ‘기업 RM 센터’ 운영을 통해 현지 기업영업을 강화했고, CIB 본부를 신설·조직화했다. 또한 물류·산업단지·ESG 등 미래 성장 유망 섹터에 대한 기업금융 전문성도 강화했다. 또한, ‘외화예금 담보 특별금리 동화(VND)대출’, ‘온라인 수출입 신청·서류심사 프로세스’ 신설, ‘우수기업 우대제도’ 등 맞춤형 기업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해 기업고객의 업무 편의성을 높였다.

신한은행 글로벌사업그룹은 급변하는 글로벌 환경하에 진출 국가별 차별화된 성장전략 중심으로 자본효율성 기반의 질적 성장을 가속할 계획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국내와 해외, 해외점포 간(間) '연결과 확장'을 통해 글로벌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기존의 채널 확장 방식뿐 아니라, 시장 참여 기회 검토 등 채널 전략의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진 회장이 취임 이후 금융권 최대 화두인 '디지털·ESG·글로벌' 경쟁력 제고에 총력을 기울이는 1년을 보낸 가운데 최고경영자(CEO)의 대표적인 성과 지표로 꼽히는 실적에서는 상대적으로 아쉬운 행보를 보였다. 

신한금융은 2022년에 4조 642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KB금융(4조 4133억원)을 제치고 지난 2019년(신한:3조 4030억원·KB:3조 3118억원) 이후 3년 만에 리딩금융 타이틀을 찾아왔다.

하지만,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4조 3680억원으로 2022년 대비 6.4%가 감소하며, KB금융(4조 6319억원)에 밀렸다. 

2023년 연간 이자이익이 10조 8179억원으로 2022년 대비 2.1%, 비이자이익은 3조 4295억원으로 전년 대비 51.0%가 증가했으나 4분기 중 상생금융 지원 비용, 대체투자자산 평가손실, 선제적 충당금 적립 등 거액 일회성 비용이 발생한 영향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실수요 중심의 기업대출 성장을 통해 이자 마진 축소에도 불구하고 이자이익을 방어했으며, 유가증권 포트폴리오 관리를 통해 비이자이익이 증가하는 등 견조한 이익 창출력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그룹 핵심 사업부문에 대한 경쟁력 강화와 은행과 비은행 부문의 다변화된 수익기반을 바탕으로 경상적으로 안정적인 손익을 기록했다"면서 "불확실성에 대비하고, 부동산PF 시장의 연착륙을 유도하기 위한 선제적 충당금 적립과 자영업자·소상공인의 금리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상생금융 지원 등 고금리 지속에 따른 시스템 리스크 완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성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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