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마이크론 '어닝 서프라이즈', 반도체업계 기대 고조
삼전 1분기 흑자 전환 전망…SK하이닉스도 ‘어닝서프라이즈’ 예상
삼성전자 1분기 흑자 전환과 SK하이닉스의 ‘어닝서프라이즈’ 예상된다./ 연합뉴스 제공
삼성전자 1분기 흑자 전환과 SK하이닉스의 ‘어닝서프라이즈’ 예상된다./ 연합뉴스 제공

[한스경제=김정연 기자] 반도체 업계의 ‘풍향계’로 불리는 마이크론이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가 올해 1분기에 흑자로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발 먼저 흑자 전환에 성공한 SK하이닉스도 추가 실적 개선이 예상되면서 반도체 겨울도 끝이 보이고 있다.

2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4조858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59% 증가한 수치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반도체 업황 악화로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에서만 15조원에 달하는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영업손실 규모는 1분기 4조5800억원, 2분기 4조3600억원, 3분기 3조7500억원, 4분기 2조1800억원이다.

다만 올해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살아나면서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사장)은 지난 20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미 올해 1월부터 적자에서 벗어나 흑자 기조에 들어왔다고 생각한다”며 “어느 정도 궤도에 올라가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증권가에서도 삼성전자 DS 부문 흑자를 전망하고 있다. KB증권과 DS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을 2000억원으로, IBK투자증권은 3340억원으로 각각 예상했다.

이는 메모리 감산 효과와 인공지능(AI)용 반도체 수요 증가로 D램과 낸드 분야의 가격이 상승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D램 고정거래가격은 전 분기 대기 10% 이상 올랐다. D램 가격이 상승한 것은 2021년 7월 이후 2년 3개월 만이다. 아울러 올해 1분기 D램 고정거래가격은 전 분기 대비 15~20%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낸드 가격도 5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SK하이닉스도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깔짝 실적)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앞서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3460억원을 기록하며 삼성전자보다 한발 앞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SK하이닉스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조3000억원이다.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부가 메모리 판매 증가가 실적 개선을 견인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3대 메모리 업체로 꼽히는 마이크론이 기대 이상의 실적을 기록한 것도 긍정적이다. 마이크론은 반도체 업계에서 가장 먼저 분기 실적을 발표하기 때문에 업황 분위기를 알 수 있는 ‘풍향계’로 불린다.

마이크론은 지난 20일(현지시각) 회계연도 2024년 2분기(2023년 12~2024년 2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한 58억5000만달러(7조84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이다. 앞서 증권가에서는 마이크론이 해당 분기 매출로 53억5000만달러(7조1759억원)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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