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매치 6경기 만에 데뷔골을 터뜨린 박진섭. /KFA 제공
A매치 6경기 만에 데뷔골을 터뜨린 박진섭. /KFA 제공

[인천공항=한스경제 류정호 기자] “다음 꿈은 월드컵 출전이다.”

대기만성의 표본 박진섭(29·전북 현대)이 A매치 데뷔골을 터뜨렸다.

박진섭은 26일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C조 4차전 태국과의 맞대결에서 후반 시작과 동시에 운동장을 밟았다. 박진섭은 투입 후 후반 38분 팀의 세 번째 골을 넣으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그야말로 ‘인생 역전’이다. 박진섭은 첫 성인 경력을 프로가 아닌 내셔널리그(현 K3 리그) 대전 코레일에서 시작했다. 낮은 곳부터 성장한 박진섭은 이후 프로축구 K리그2(2부) 안산 그리너스에 입단하며 프로 커리어를 시작했고, 대전 하나 시티즌을 거쳐 2022년 K리그 최다 우승팀 전북 현대로 이적했다.

천천히 성장해 온 만큼, 전북 이적 전까지는 대표팀 경력이 일천했다. 전북 합류 후에도 곧바로 대표팀에 발탁되지 못했다. 박진섭은 지난해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축구 대표팀에 와일드카드로 뽑히며 첫 태극마크를 달았다. 박진섭은 기세를 이어 지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최종 명단에 포함되며 A대표팀으로 대륙 대회에 나섰다.

박진섭은 27일 태국 원정을 마치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박진섭에게 데뷔골 소감을 묻자 “원정 경기임에도 많은 분들이 응원을 오셨다.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하고 싶었는데, 데뷔골까지 넣어 너무 기쁘다”고 밝혔다.

박진섭은 수비형 미드필더와 중앙 수비수를 주로 맡는다. 득점과는 거리가 있는 포지션이다. 박진섭은 “골 넣는 포지션은 아닌데, 득점하는 상상은 항상 한다. 감사할 따름”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소속팀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야 다시 부름을 받을 것이다.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박진섭은 지난 아시안게임에서 황선홍 감독과 함께했다. 박진섭은 “감독님은 항상 ‘원팀’을 중요시하신다”며 “소통을 많이 했다. 그러다 보니 좋은 경기력이 나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6개월을 돌아보며 “꿈을 이뤘다. 실현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들 정도였다. 나도 놀랄 정도의 많은 일이 일어났다”며 “내가 속한 곳에서 노력하다 보니 주변의 도움을 받은 것 같다. 항상 초심을 잃지 않고 열심히 하겠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박진섭은 마지막으로 “다음 꿈은 월드컵 출전”이라며 “목표를 이룰 수 있게 해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류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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