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 태국 원정을 지휘한 황선홍 감독. /KFA 제공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 태국 원정을 지휘한 황선홍 감독. /KFA 제공

[인천공항=한스경제 류정호 기자] “계속해서 희망을 줄 수 있는 팀이 됐으면 좋겠다.”

황선홍(55) 감독이 이끈 한국 축구 대표팀은 26일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C조 4차전 태국과의 맞대결에서 3-0으로 승리를 거뒀다. 대표팀은 방콕에서 해산 후 황 감독을 비롯한 코치진, K리거 11명, 김문환(알두하일)이 2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한국은 부담스러운 태국 원정에서 승리를 거뒀다. C조 4차전 킥오프 직전 기준 한국의 FIFA 랭킹은 22위, 태국은 101위였다. 하지만 한국은 태국 원정 통산 8패를 기록하며 어려움을 겪었다. 황 감독은 “짧은 시간이지만, 선수들이 실망한 팬들을 위해 조금이나마 만회하고 싶어 했다”며 “한 팀이 되기 위해서 굉장히 노력을 많이 했다. 좋은 감독님이 오셔서 팀을 맡아주신다면 더 좋은 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표팀은 추억의 자리가 아닌 증명을 해야 하는 자리”라며 “좋은 시간이었다. 어려운 일이지만 보람된 일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로도 많은 것을 느꼈다”고 짧았던 대표팀 감독직 소감을 남겼다.

태국 원정에선 ‘탁구 게이트’ 중심에 있던 주장 손흥민(32)과 이강인(23)의 합작골이 나왔다. 황 감독은 “그 모습이 저와 팬 여러분이 원했던 모습이 아니었다 싶다”며 “너무 뿌듯했고,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일만 남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그 몫은 오로지 새로 선임될 감독님과 선수들의 몫”이라며 “계속해서 희망을 줄 수 있는 팀이 됐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황 감독은 임시 감독으로 선임 후 새 얼굴들을 발탁했다. 프로축구 K리그1(1부)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주민규, 이명재(이상 울산 HD), 정호연(광주 FC)이 대표적이다. 황 감독에게 이 선수들의 활약을 묻자 “만족한다”고 답했다. 이어 “여러 검증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대표팀과 소속팀은 접근 방법이 다르다”며 “소속팀에서 활약해도 대표팀에서 활약한다는 보장이 없다. 하지만 K리그에서 활약 중인 젊은 선수들은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문을 열어놓고 항상 기다려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국은 홈에서 무승부를 거둔 후 원정에서 승리를 거뒀다. 원정에서 더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황 감독은 “원정 경기 컨디션이 더 좋을 것으로 생각했다”며 “하지만 날씨 변수가 있었다. 일단은 상대 팀 맞춤 전략보단 홈에서 부족했던 부분을 수정 후 선수들과 공유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수들도 같은 생각을 가지고 균형을 맞추기 위해 정말 많이 노력했다”고 전했다.

류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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