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 임서아 기자

[한스경제 임서아] 우리나라 국회의원은 누구편인가. 우리나라를 위해 일해야 하는 사람들이 남 좋은 꼴만 만들고 있다. ‘최순실 국정’ 논란에 분노의 휩싸인 여론에 밥숟가락만 올리며 한 치 앞도 보지 못한채 애꿎은 기업만 잡고 있다.

환경노동위 소속 야당 의원들은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노동자 백혈병 피해에 관한 청문회’에서 삼성전자에 자료 100여권을 요청했다. 이 가운데에는 생산 공정 및 반도체 부문 하도급 업체 명단 등 ‘산업 기밀’등에 해당하는 요구 자료가 포함돼 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1등 기업이다. 반도체는 한국 경제를 먹여 살릴 핵심 분야다. 조그만 기밀 유출이라도 일어났다간 중국과 미국의 반도체 회사들이 눈을 불을 켜고 잡아먹으려 들 것이다.

국내 기업의 기술은 우리나라의 국력이기도 하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기술로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시켰고 이와 함께 한국경제력도 올려놨다. 삼성의 매출은 국가 예산의 70%와 맞먹을 정도다.

반도체 분야에서 더 큰 성장과 해외 기업들이 따라올 수 없을 정도의 기술력을 보유하게 도와줘도 모자랄 판에 기밀 유출을 하라고 당당하게 요구하고 있으니, 이 얼마나 황당한 일인가.

국회의원들은 속내가 궁금하다. 사실, 삼성전자의 백혈병 문제는 사과와 보상으로 이미 끝난 얘기다. 최순실 사태를 엮어 백혈병 문제를 다시 제기하는 의도를 모르겠다.

▲ 환경노동위 소속 야당 의원들은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노동자 백혈병 피해에 관한 청문회’에서 삼성전자에 자료 100여권을 요청했다./연합뉴스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근로자 가운데 백혈병 환자가 나온 것은 10년전 일이다. 과학적으로도, 의학적으로도 백혈병과 인과관계는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권오현 부회장이 직접 나서 머리 숙여 사과했을 뿐만 아니라 기업의 책임감으로 보상 등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다. 더 나아가 재해예방대책까지 만들었다.

삼성전자는 근로자와 유족에 대한 보상을 진행했다. 피해자 가족위원회가 참여한 보상위원회는 150명의 피해자 신청을 받아 대부분에 대한 보상을 끝냈다.

삼성전자는 백혈병과 관련된 약속을 모두 지켰다. 모두 끝난 사안을 놓고 다시 청문회를 연다고 하니, 국회의원이 세간의 이목이 집중돼 있는 삼성을 공격해 청문회스타가 되고 싶어서 벌이는 일은 아닌지 의심스럽다.

오는 28일 열리는 백혈병 청문회가 열린다. 이날 이 부회장의 부재로 각종 현안을 처리하고 있는 권 부회장이 증인으로 나간다. 삼성은 부담스럽다. 제출 자료준비를 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데다 답변까지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환노위 소속 야당의원들은 백혈병 보상 과정이 어떻게 해결됐는지 미심쩍은 부분이 있어 청문회를 열었다고 한다. 하지만 삼성은 투명하게 보상을 진행했고 자료를 통해서도 명명백백 밝혔다.

명확하게 진행된 일을 국민의 관심이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논란으로 만든 뒤 정치수단으로 삼으려고 하는 ‘포퓰리즘’은 이제 그만 정치권에서 자제돼야 한다. 

임서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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