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신진주] 4차 산업혁명은 이미 시작됐다. 1~3차 산업혁명과 달리 기하급수적인 속도로 진행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노동시장 변화에 대한 준비가 시급하다.

그동안 정부는 다양한 대책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지만, 저성장 기조를 이기지 못하고 취업시장엔 한파가 들이닥쳤다. 고용창출, 일자리 문제 해결은 그만큼 쉬운 일이 아니다.

▲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 내 전통 궁중요리전문점 '대장금'이 도입한 인공지능 서비스 로봇 '장금이'가 고객들에게 메뉴소개를 하고 있다. /롯데자산개발

특히 4차 산업혁명에 따른 일자리 문제는 훨씬 더 예측하기 어렵다. 인공지능, 로봇, 3D 프린팅, 사물인터넷 등 4차 산업혁명의 신기술이 널리 활용되면 많은 부분의 일들이 기계에 대체될 것이라고 추측할 뿐이다.

고용불안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단순 반복 작업이 인공지능이나 로봇으로 대체되면 일자리 문제는 심각해진다. 4차 산업혁명 여파로 5년 동안 선진 15개국에서 약 50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진다고 전망도 나와 있다.

4차 산업혁명의 발전 속도와 파급력을 감안할 때 향후 5년간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우리 미래가 결정될 것이다. 그렇다면 4차 산업혁명에 따른 일자리 변화는 어떻게 이뤄질까.

먼저 전문가들은 반복적이고 정형화된 일들은 전부 기계로 대체된다고 예측했다. 기존 직업이 더욱 세분화·전문화되고 과학기술을 기반으로 한 새 직업도 등장할 것이라 전망했다.

이미 제조업 분야에서는 인간의 노동력 필요성이 점점 낮아지고 있고, 인건비 때문에 해외로 진출했던 많은 기업들이 이제는 4차 산업혁명의 기술 활용이 용이한 곳으로 향하고 있다.

단순 반복적인 사무행정직이나 저숙련 업무의 일자리는 없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옥스포드 대학에서 최근 연구한 것에 따르면, 현재 직업의 47%가 20년 이내에 사라질 가능성이 높다는 결과를 내놓았다. 특히 텔레마케터, 도서관 사서, 회계사 및 택시기사 등 단순반복적인 업무와 관련된 직업들이 자동화 기술에 의해서 사라진다. 사무직이나 관리직 종사자들에게 직접적인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반면 새로운 기술과 관련된 새로운 일자리 및 고숙련 노동자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다. IT 및 데이터 통합 분야의 일자리 계속 늘어난 다는 말이다. 새로운 직종으로는 3D 프린팅, 빅데이터, 산업로봇 등이 있다. 데이터 전문 간호사, 인공장기조직개발자, 신경마케터, 기억대리인, 국제인재채용대리인 등이 새로운 직업으로 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10년 후 일자리를 예상한 정부 보고서에서도 기술 발달로 1인 기업이 증가하고, 아바타 개발자, 두뇌·기계 인터페이스 전문가, 기억 변화 전문가 등 새로운 직업이 탄생한다고 밝혔다.

상상력과 창의성이 미래 직업 환경에서 중요한 요소로 떠오를 예정이다. 이외에도 사람의 마음을 읽는 기술, 관계지향적 직업은 앞으로 계속 부상한다. 또 기계와 인간의 협업에 의한 고용이 증가한다.

한편 정부는 저출산 고령 사회를 대비해 일자리 공유 체제를 구축하고 스마트 자동화 사회를 맞아 전산화 일자리 대체 직종을 빨리 분석해야한다.

전문가들은 “미래직업은 2가지 이상의 이질적인 기술이 융합된 게 많다”며 “새로운 직업이 나타난다는 것을 정부가 널리 알리고 특히 가치 있는 분야는 더욱 육성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4차 산업혁명을 준비하기 위한 주요 요소들은 여러 가지가 있다. 기술수준, 교육시스템, 노동시장의 유연성 등이다. 현재 한국은 기술수준은 23위이지만, 노동시장 유연성은 83위로 현저히 낮다.

급격한 기술변화에 대응해 유연하고 탄력적인 노동시장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해야할 것이다. 

신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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