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서연] 위성호 신한은행장이 빅데이터와 모바일 플랫폼을 경영에 활용해 '디지털 신한'이 나아갈 길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신한은행은 7일 서울 중구 소재 신한은행 본점에서 임직원 2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위성호 신임 은행장의 취임식을 가졌다. 이날 취임식에서 위 행장은 ‘우리가 함께 만드는 꿈·길’이라는 주제로 프리젠테이션을 하며 디지털과 글로벌 부문을 선도해나갈 것을 주문했다.

▲ 위성호 신한은행장이 7일 서울 중구 소재 신한은행 본점에서 진행된 취임식에서 임직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신한은행

그는 지난달 신한금융지주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에서 차기 은행장으로 추천받았고, 이날 열린 주주총회에서 신임 행장으로 선임됐다.

위 행장은 “조용병 행장이 차기 그룹 회장으로 내정되고 제가 은행장으로 취임하면서 신한 역사상 처음으로 행원 출신 회장-행장 듀오가 탄생했다”며 “후배들도 노력한다면 누구나 신한의 리더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게 돼 뿌듯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취임식 후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 위 행장은 디지털과 글로벌에서 신한만의 새로운 길을 개척할 것을 강조했다.

위 행장은 “고객 영업이나 인사, 관리 부문에서조차 빅데이터를 활용해서 좀 더 생산성을 올려야겠다고 느꼈다”며 “(빅데이터가) 은행에서 시작됐고 센터도 만들었는데 전사적으로, 전행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 체계를 만들어 나겠다”고 말했다. 위 행장에 따르면 데이터를 활용한 경영은 모든 분야에서 수요가 높기 때문에 활성화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 위성호 신한은행장이 7일 서울 중구 소재 신한은행 본점에서 열린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추진과제를 설명한 뒤 밝게 웃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해외진출에서도 큰 그림을 그렸다.

그는 “조 행장께서 해외진출 영토를 많이 넓혀놨다면, 이를 통해 어떻게 수익을 내고 성공모델을 만들지 고민하는 것이 제 몫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미 크게 성장한 베트남 시장, 일본 시장과 같은 지역을 더 확대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은 특히 베트남에서 성과를 보여왔다. 지난해에는 영업망을 18곳까지 늘리며 베트남 내 외국계 은행 1위인 영국계 HSBC은행을 위협 중이다. 신한인도네시아은행과 CNB은행간 법적 합병을 완료하고 인도네시아에서 본격적인 영업도 시작했다.

위 행장에 따르면 지금까지 신한의 해외진출 전략은 대부분 신규라이센스를 받아서 지점을 열고 이를 확장시키는 방안이었다. 위 행장은 “현재 총 수익에서 12%인 해외 수익 비중을 늦어도 2020년까지는 20%로 올리겠다”고 공언했다.

리딩뱅크 수성에 대해서는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위 행장은 취임사에서 압도적인 격차로 신한은행을 리딩뱅크로 키우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지금은 앞선 사람이 모든 것을 가져가는 시대"라며 "단순히 순익이 많은 은행이 아니라 신한이 항상 앞서간다는 이야기가 나올 수 있도록 압도적인 리딩뱅크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직원들의 복지 향상도 약속했다. 그는 “유연근무제, 스마트 근무제 등 직원들의 만족도 제고를 위해 이같은 제도를 직원들이 좀더 부담없이 쓸 수 있게 발전시켜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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