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신진주] 과거 계절상품 성격이 강했던 마스크가 미세먼지로 연중 상품으로 변하고 있다. 계절을 가리지 않는 미세먼지 때문이다.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이 조사한 ‘최근 5년간 도내 월별 미세먼지 오염도’ 결과를 보면 미세먼지 오염도는 11월부터 높아져 5월까지 지속되는 걸로 나타났다.

한여름에 36㎍/㎥였던 미세먼지 농도는 11월이 되며 49㎍/㎥로 오르기 시작해 한겨울인 2월엔 71㎍/㎥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 GS25에 진열되어 있는 마스크 / GS25

특히 고농도 미세먼지가 수도권 및 전국을 강타해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되는 봄에는 마스크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진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된 지난 일주일동안 마스크 관련 상품 판매가 크게 늘었다. 지난 13일부터 19일까지 옥션의 마스크 상품 신장률을 조사해보니 전주 대비 46%나 급증했다.

사실 마스크는 겨울철 보온 효과를 누리기 위해 일부 소비자들이 찾던 시즌상품이다.

겨울철(11월~1월)이나 황사시즌(3~4월) 집중돼 있던 마스크가 이젠 특별한 시즌이 없는 연중 판매상품으로 변하게 됐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가 마스크 1년 평균 매출을 100으로 놓고, 월별 마스크 매출 지수를 환산해 살펴보니 2016년이 2013년이나 2014년 대비 마스크 지수가 비교적 고르게 분포된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과 2014년의 경우 겨울철(11월~1월)과 황사시즌(2013년 3월, 2014년 2월, 3월)에 매출 지수가 100이상을 훌쩍 뛰어넘은 반면, 6월부터 9월까지는 30~40 수준의 지수를 기록했다.

2016년의 경우 황사나 겨울철 지수는 줄어든 반면 6월부터 9월까지 마스크 판매가 늘어나면서 2013년과 2014년 대비 2배 이상인 60~80의 매출 지수를 기록하며 여름철에도 판매가 이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편의점 GS25 관계자는 “과거 겨울철 방한용 또는 황사시즌을 대비해 구매했던 마스크가 연중 미세먼지가 이어지면서 시즌 상품이 아닌 연중 판매 상품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GS25의 황사마스크와 일반마스크 매출 비중은 2014년 62 대 38에서 2016년은 73 대 27로 황사마스크의 매출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연중 미세먼지로 기능성 마스크를 찾는 고객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 밖에도 지난 해 GS25의 지역별 마스크 판매지수를 살펴본 결과 서울·경기 지역이 141로 가장 높은 지수를 기록했고, 제주도가 37.6%로 가장 낮은 지수를 기록하며 청정지역임을 입증했다.

GS25 관계자는 “과거 시즌 상품의 성격이 강했던 마스크가 미세먼지로 인해 연중 판매가 이어지는 상품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GS25는 연중 마스크의 재고를 확보하고, 기능성 마스크를 확대하는 등 고객이 필요할 때 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기능성 마스크 종류인 ‘노스크’도 인기다. 노스크는 황사를 비롯해 분진, 꽃가루, 세균등을 효과적으로 차단해주는 코 삽입형 제품이다. 코 속에 삽입하기 때문에 화장이 지워지지 않고, 호흡에도 불편함이 없어 여성들이 많이 찾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옥션에선 노스크 상품 판매가 전년대비 105%나 신장하기도 했다.

 

신진주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