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한 ‘디스’였다. 13일 개봉한 영화 ‘협녀’의 여주인공 전도연은 박흥식 감독에 대한 애정을 무심한듯 시크하게 때론 “내가 (연기) 못했나, 감독 탓이지”라며 깔깔댔다. ‘협녀’는 고려 말 천인인 남자 유백(이병헌)이 왕의 자리를 탐내고 그 남자에게 배신당한 뒤 18년 동안 복수의 칼을 가는 여인(전도연), 복수를 위해 만들어진 한 여인(김고은)의 이야기를 담았다. 전도연은 남자의 배신으로 깊은 상처를 얻고 자신을 대신해 복수해 줄 여인을 키우는 무림의 초절정고수 설랑(훗날 월소)를 연기했다. 전도연은 배신한 남자에 대한 복수심
넘어설 수 없는 핸디캡이 때론 인생을 사는데 훌륭한 무기가 된다. 배우이자 뮤지컬 연출가 추정화가 그렇다. 누구보다 더 뮤지컬 스타를 꿈꿨다. 하지만 작은 키와 덩치는 대극장 공연에 조금 모자랐다. 대극장에 올리는 뮤지컬은 시각적으로 풍성한 연기가 뒷받침되어야 하지만 그에겐 아쉬움이 남는 무대였다. 우연히 대학로의 소극장에서 열리는 창작뮤지컬에 눈을 돌렸다. 배우로 서다 내친 김에 대사를 집필하고, 작품 연출까지 직접 손을 댔다. 배우이자 동시에 연출가로 변신한 이유가 되기에 충분했다.-언제 데뷔했나.“1992년 부산에서 극단 현장
“믿기 어렵겠지만 저희 정말 순수해요~.”요즘처럼 가수가 많고 음원 홍수 시대에 신곡 발표 전부터 주목받기란 쉽지 않다. 스텔라는 사진 한 장이면 충분했다. 허리까지 트인 빨간 드레스, 그리고 가느다란 까만 줄 하나. 가만히 정면만 바라보고 있을 뿐인데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었다.스텔라, 이름이 낯설지 않다 싶더니 1년 6개월 전 ‘마리오네트’로 ‘19금돌’의 새 장을 열었던 걸그룹이다. ‘누구?’였던 시선이 ‘역시 스텔라’라는 감탄으로 이어졌다.이들과 대화는 더욱 자극적이었다. 세상 둘도 없는 섹시 걸그룹의 입에서 순수, 청순, 발
제법 배우 냄새가 나기 시작했다. 종영드라마 SBS ‘상류사회’에서 박형식은 숨은 잠재력을 한껏 폭발시켰다. 재벌 아들이자 백화점 본부장 ‘유창수’ 역을 맡아 완벽에 가깝게 실감나는 연기를 펼쳤다. 임지연과 러브라인을 그리면서 보여준 ‘까칠남’ 캐릭터는 여성들의 심장을 뒤흔들기도 했다. 춤추는 아이돌, 예능에서 만들어진 ‘아기 병사’ 이미지를 훌훌 털어버린 셈이다. 상남자 배우로 거듭난 박형식을 만나 속내를 비춰봤다. -좋은 평가 속에 작품이 끝났다.“나 역시 본방을 사수했던 열혈 시청자였다. 1시간이 후딱 지나갈 정도로 연출이 훌
오전 10시, 직장인에겐 하루의 시작인 시간대지만 일정이 불규칙한 연예인에겐 막 잠에서 깨거나 잠이 드는 시간대이기도 하다. 배우로 전업 중인 애프터스쿨 유이는 전자다. 유이는 3일 오전 10시 발랄하게 2층 카페 문을 열고 들어왔다. 이 시간을 맞추려 일찍 미용실에 들러 단장했으니 기상을 몇 시에 했을지 짐작이 간다. 유이는 지난달 28일 종영한 SBS 드라마 ‘상류사회’를 마친 후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못한 상태였음에도 일부러 짬을 내 드라마를 끝낸 감상을 전했다.-종영 소감은.“‘상류사회’는 처음으로 (연기) 욕심을 냈던 작품
“아마도 그만 뒀을 거에요.”뭇 남성들에게 큰 일이 벌어질 뻔 했다.종영드라마 JTBC ‘사랑하는 은동아’가 없었더라면 다시는 배우 김사랑을 볼 수 없었다. ‘첫 사랑의 아이콘’ ‘원조 베이글’ 등 그를 설명하는 온갖 수식어들이 모두 지나간 추억으로 사라질 수 있었다. 끔찍한 비극을 ‘은동이’가 살렸다.최근 서울 신사동 한 카페에서 만난 김사랑은 “변신을 고민하다가 이번 작품을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 이마저도 실패로 끝났다면 아마 멀리 떠났을 것 같다”고 했다. 다행히 호평이 줄을 이었다. 김사랑 스스로도 제 색깔을 찾은 것 같아
얼마만인가. 신인배우가 스스로를 소개하는 자필 프로필을 건네주는 일이. SBS 수목극 ‘가면’의 박연수는 오래 전 잊었던 응당 신인이라면 써봤을 100문 100답의 프로필을 써 건넸다. 가족관계부터 혈액형, 취미, 이상형, 박연수는 가면에서 1인2역 중인 수애의 백화점 동료이자 남동생 호야를 짝사랑하는 아가씨 명화 역을 맡아 데뷔 테이프를 끊었다.-첫 연기 데뷔다.“100대의 1의 오디션을 치렀다. 여주인공의 친구 역할이라고 들었다. 보통 주인공 친구 역할이 잘 풀리지 않나. 괜찮은 역할이다 싶어 욕심을 내고 달려들었다.”-다소 늦
‘기승전 하와이’였다. 22일 개봉한 영화 ‘암살’의 하정우는 극중 인물 하와이 피스톨에 대해 설명하다 제2의 고향과도 같은 하와이에 대해 아낌없는 사랑을 드러냈다. 하와이에 대한 예찬론을 듣노라면 이게 ‘암살’에서 그려지는 하와이 피스톨이 아닐까 싶었다. 일제강점기 조국의 독립을 위해 애국충정을 보일 때 하정우와 오달수가 연기한 하와이 피스톨과 영감은 실리를 좆는다. 최동훈 감독은 무겁기만 했던 시대에도 분명 존재했을 낭만을, 로맨스를, 희망을 하정우에게 몰아주기하며 매력을 덧입혔다.-하와이 피스톨은 어떤 캐릭터보다 매력적이다.“
커피 한 잔에도 수많은 취향이 있는 만큼 배우에 대한 취향도 그렇다. 고백컨대 배우 전지현을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않았다. 전지현은 대중의 트렌드에 맞는 스타라고만 생각했을뿐이다. ‘암살’ 시사 전까지 말이다. 장담컨대 전지현은 ‘암살’(22일 개봉)에서 그야말로 인생연기를 펼쳤다. 그의 필모그래피에서 가장 반짝이는 작품이 되리라 추천한다. -‘별그대’로 한류스타의 정점을 찍고 있다. 그 시간을 더 누려도 될텐데.“‘암살’이 ‘별그대’보다 먼저 결정됐다. 영화 작업이 들어가려면 시간이 걸리니 작품을 하나 할까 했는데
배우보다 가수의 타이틀이 어울리는 걸그룹 레인보우의 정윤혜. MBC 일일극 ‘위대한 조강지처’에서 철부지 외동딸 한공주를 맡아 이름 석자를 톡톡히 알리고 있다. 데뷔 7년 차에 배우 겸업을 하게 된 정윤혜는 여섯 멤버들의 덕을 톡톡히 보며 하루하루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작품 안에서 호흡하고 있다.이현아기자 lalala@sporbiz.co.kr-백치미 연기가 익숙하다.“공주와 다르지만 비슷하다. 공주는 지식이 좀 부족한 면인 반면 나는 허당기가 있다. 대화를 좋아하는 모습은 실제와 닮았다. 극중 공주가 가십거리를 옮기는 소식통의 역할인
“이제 보니 운명이고 팔자 같다.”배우 백승훈은 데뷔 8년 차로 차근차근 필로그라피를 쌓아가고 있다. 아쉬울 것 없이 성장해 유학까지 갔지만 또 다른 미래를 위해 다 접고 돌아왔다. 백승훈은 tvN 일일극 ‘울지 않는 새’에서 악녀 오현경의 남동생 역할을 맡아 얄밉지만 정이 가는 허당 캐릭터를 연기해오고 있다.-‘울지 않는 새“에서 오현경과 함께 나쁜 짓을 일삼는다.“극중 수창은 누나 미자의 또 다른 모습이 아닐까 생각한다. 누나가 전남편이 일궈 놓은 회사를 가로채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데 동참하고 있다. 누나한테 조종당
종영드라마 ‘프로듀사’는 비단 스타들의 잔치로만 끝나지 않았다. 드라마(혹은 영화)의 의무인 신예 발굴에 여느 작품보다 충실했다. ‘프로듀사’는 2015년 상반기 ‘흙 속의 진주’들을 캐냈다. 극중 뮤뱅 막내작가로 나온 김선아와 다른 한 명은 공효진의 동생 탁예준을 연기한 김희찬이다. 둘 다 공교롭게도 키이스트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다.-드라마 첫 출연이다.“2012년 단편영화로 데뷔했다. 드라마는 처음인데 시작부터 좋은 작품에 좋은 역할을 만나 영광이다. 원래 욕심쟁이인데 이번 작품을 하면서 더 좋은 연기를 보여주고 싶은 욕심이 생
자고 나니 유명인이 됐더라는 말이 적당할 듯 싶다. 신인배우 김선아는 작품 하나로 스타덤에 올랐다. 포털사이트에서 김선아 이름 석자를 검색하면 동명이인의 선배보다 인물 정보가 먼저 뜬다. 연관검색어 역시 출연작 ‘프로듀사’, 극중 인물 김다정, 극중 직업 막내작가, 과거 출연작 ‘응답하라 1997’과 캐릭터 등 신인 김선아와 관련한 단어들이 촘촘하게 모여있다. 종영 드라마 ‘프로듀사’에서 확실한 신스틸러로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쾅 찍으며 대형 매니지먼트 회사 키이스트와 계약까지 하게 된 김선아의 달라진 요즘을 들어봤다.-그야말로 떴다
“JTBC 드라마를 많이 했더니 공채 아니냐고 물어봐요.”우연이 겹치면 인연이라더니 신예 정유민에게 종합편성채널 JTBC는 인연과도 같다.정유민은 얼마 전 끝난 JTBC 드라마 ‘순정에 반하다’에서 여주인공 순정 밑에서 근무하는 대기업 비서 유유미를 맡아 귀엽고 엉뚱한 매력을 보여줬다. KBS2 ‘개그콘서트’의 이수지와 함께 비서 삼인방으로 드라마의 감초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수지는 낯가림이 심한 정유민이 촬영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챙겨주기도 했다.정유민은 이 드라마에서 내면에 잠재된 똘끼를 끌어내려 노력했다. 평소 얌전했던 모습
삐삐밴드는 변함없었다.1995년 갑자기 등장해 대중음악계에 신선한 충격을 줬던 세 사람. 음악적 실험의 대명사였고 지금의 인디 문화를 만든 불씨였다. 20년이 흘렀다고, 이제는 한 아이의 엄마라고, 그 느낌이 제대로 살아날까 의심했지만 기우였다.“우리가 전에 어떤 설정을 갖고 어떻게 스타일을 만들어 내려고 하는 것을 갖고 만들어왔다.”(박현준)도무지 뜻을 알 수 없는 말들이 인터뷰 1시간 내내 이어졌다. 보름전 만난 이들의 말은 해독하는 데 꽤나 긴 시간을 요구했다. 그 중에서도 생방송 카메라에 침을 뱉거나, 마이크를 던졌던 행동
‘원조 섹시퀸’ 채연이 무대로 돌아온다. 중국에서 주로 활동하던 그녀가 국내에서 신곡을 내놓는 건 지난 2010년 7월 ‘봐봐봐’ 이후 5년 만이다.컴백 무대에 앞서 25일 서울 합정동 롤링홀에서 기자들과 만난 채연은 “어리고 예쁜 걸그룹이 많아서 컴백을 포기하려고 했다”며 “오랜 만에 서는 국내 무대라서 많이 긴장된다”고 떨리는 심경을 밝혔다.데뷔 12년이 흘렀어도 동안에 여전히 탄력있는 몸매에 대해선 “예전처럼 섹시하게 보이려고 과하게 노력하지 않았다”면서도 “하지만 아무래도 여자의 최대 무기는 섹시 아니겠나”라고 수줍게 웃었다
신예 윤성현이 MBC 드라마넷 드라마 ‘나의 유감스러운 남자친구’(유감남)로 안방극장의 눈도장을 찍었다. 윤성현은 극중 길용우의 비서이자 윤학(초신성)의 비서 겸 보디가드인 김군으로 활약했다. 극 초반 양다리를 걸친 이중스파이에서 나중에는 충신으로 변하는 캐릭터를 소화했다. 윤성현은 로맨틱 코미디 장르인 이 작품에서 살기 위해 배신과 배반을 일삼는 어두운 연기를 소화했다. -‘유감남’을 마쳤다.“촬영이 딱 절반이 되는 9회부터 16회까지 등장했다. 촬영에 앞서서는 다른 배우들과 어울리지 못할까, 혼자 튈까 걱정을 많이
아티스트 낸시 랭은 최근 마르기만 했던 이전과 달리 근육을 강조한 몸매로 바뀌어 시선을 모았다. 낸시 랭은 물론 홍주연 홍유리 유승옥 예정화와 같은 헬시 뷰티(Healthy Beauty)들이 미의 트렌드를 바꾸어 놓고 있다. 빼빼 마른 몸매의 미인이 더 이상 예쁨이 아닌 시대다. 비록 신체 사이즈는 강요된 미적 기준에서 살짝 벗어나지만 건강한 미인이 주목을 받고 있다.‘몸짱 자매’로 유명한 홍주연에게 건강한 미인으로의 변신과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운동 요령을 들어봤다. 홍주연은 ‘2014 머슬마니아 세계대회 선발전 그랑프리’, ‘2
tvN 종영드라마 ‘식샤를 합시다2’(식샤2)가 얻은 성과는 비단 최고 3%시청률(닐슨코리아 기준)과 침체기였던 이 채널의 월화 시간대의 부활만이 아니다. 드라마의 의무나 다름없는 새로운 캐릭터의 개발, 배우의 발견(혹은 재발견)에도 충실한 작품이었다. 시즌 1에 이어 두 번째에서도 안정적으로 극을 이끈 윤두준은 물론 잘 먹는 여배우의 계보를 잇는 서현진이 그랬다. 이 가운데 새로 합류한 욕쟁이 꽃미남 권율의 활약은 단연 돋보였다. 극중 연기한 문화체육관광부 사무관 이상우라는 인물은 실제를 숨기고 반듯한 공무원으로 이중생활을 하는
은지원이 대중에게 얼굴을 알린 지도 어느덧 19년째다. 열 아홉살에 젝스키스로 데뷔했으니 그 당시 태어난 아이는 또 다른 은지원으로 자랐을 시간이다.그 사이 은지원의 행보는 변화무쌍했다. 아이돌 멤버에서 힙합 크루 래퍼로, ‘1박2일’을 통해선 예능인으로 거듭났다. 음악에 대한 열정으로 기획사 G.Y.M 엔터테인먼트를 세우기도 했다.은지원의 도전은 멈추지 않는다. 조금 더 음악에 집중할 수 있는 전문 레이블을 기획 중이다. 실력있고 마음 맞는 프로듀서 인재들을 하나 둘씩 끌어 모았다. 아이돌 대선배이면서 빅뱅을 바라보며 “내게 깨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