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임서아] 키덜트(Kidult) 문화가 확산되면서 가전업계도 이 흐름에 맞춰 발 빠르게 움직이고 나섰다. 어린 시절 즐기던 만화와 장난감 등에 향수를 느끼는 성인들이 취미활동에 아낌없이 지갑을 열고 있는 까닭이다.   

동부대우전자 '마블 캐릭터 냉장고'./동부대우전자

키덜트족은 캐릭터 상품 등 장난감 구매에 투자를 아끼지 않아 관련 시장 규모가 빠르게 커지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16 콘텐츠 산업전망 보고서'를 보면 국내 캐릭터 시장 규모는 올해 약 10조원 수준이며, 국내 키덜트 시장 규모는 2014년 5,000억원에서 지난해에는 1조원을 넘어서는 등 연간 20%씩 성장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동부대우전자가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와 손잡고 마블(Marvel) 대표 캐릭터를 적용한 소형 냉장고를 한정판으로 출시했다. 동부대우전자 측은 키덜트족 시장 성장과 스몰 럭셔리 트렌드에 맞춰 냉장고를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이다.

동부대우전자가 출시한 '마블 캐릭터 냉장고'는 마블 대표 캐릭터 ▲아이언맨 레드 ▲스파이더맨 블랙 ▲캡틴아메리카 화이트 각 1,500대씩, 총 4,500대를 한정판으로 판매된다. 또 각 캐릭터별로 제품 안쪽에 1번부터 1,500번까지 시리얼 넘버(고유번호)가 새겨졌다.  

유진로봇도 디즈니의 콜라보레이션으로 마블 아이언맨과 스타워즈 알투디투를 구현한 로봇청소기 신제품을 선보였다. 유진로봇은 이번 로봇청소기의 타깃으로 주부와 평소 키덜트 제품을 좋아하는 남성 고객으로 정했다. 로봇청소기를 친근하고 재미있게 활용할 수 있도록 기획한 것. 

이번 콜라보레이션 신제품 '아이클레보 아이언맨', '아이클레보 스타워즈'는 마블 아이언맨과 스타워즈의 마스코트 로봇 알투디투의 특징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아이클레보 아이언맨은 아이언맨의 시그니처인 수트와 골드마스크를 살린 디자인을, 아이클레보 스타워즈는 알투디투의 컬러를 디자인에 구현했다. 

필립스코리아도 올해 초 '필립스 스타워즈 면도기 한정판 3종'을 출시한 바 있다. 필립스 스타워즈 면도기 한정판은 스타워즈 마니아를 위한 상품으로, 카일로 렌·캡틴 파스마·스톰 트루퍼 모양으로 디자인됐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생활가전 시장이 이미 포화상태로 돌아서면서 돌파구로 캐릭터 등 틈새시장이 떠오르고 있다"며 "특히 캐릭터 시장은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시장으로 분석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키덜트족은 자신의 취미를 위해서는 고가의 제품 구매도 망설이지 않는 편"이라며 "앞으로도 독특하고 소장 욕구를 자극하는 다양한 캐릭터 가전제품들이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임서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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