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허인혜] 평균수명과 암 발병률이 동반상승하면서 생활비를 지원하는 암보험이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의학 기술의 발달로 암 등 5대 질병의 생존율은 증가했지만 소득 공백기도 함께 늘어난 탓이다.

암 등 중증질환의 진단비와 생활비를 동시에 보장하는 보험 상품이 앞다퉈 출시되고 있다./사진=한국스포츠경제DB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실질 의료비만 지원하는 실손보험은 주춤한 한편 생활비를 보장하는 중병 보험들은 날개를 달고 있다.

은퇴 직후인 60세 전후 암이 발병하면 노후 자금을 암 치료비로 소진하게 된다. 다행히 암 치료의 예후가 좋더라도 생존 뒤의 삶은 크레바스에 빠지는 셈이다. 보건복지부의 2015년 암 등록 통계에 따르면 국내 암환자의 5년 이상 생존율은 70%다.

젊은 암환자라면 상황은 더 심각하다. 국립암센터에 따르면 2013년을 기준으로 암 진단 뒤 직장을 잃은 환자가 84.1%에 이르렀다. 암 진단을 받은 뒤 의료비 마련을 위해 부동산 등 자산을 처분한 경험도 14.4%였다.

이처럼 암 환자의 소득 공백기가 가시화되면서 생활비 보장을 전면에 내세운 암보험 상품이 늘고 있다. 과거에도 암진단시 생활비를 지급하는 특약은 있었지만, 상품명에 ‘생활비’를 명시한 암보험은 최근의 출시 동향이다.

이달에만 신한생명의 ‘신한착한생활비Plus종신보험’, 한화손보의 ‘매월 생활비 받는 암보험’, 동양생명의 ‘(무)수호천사생활비주는건강보험(갱신형)’, 유안타증권 방카슈랑스 ‘생활비주는 암보험’, ABL생명 ‘더 나은 암보험’이 출시됐다. 올해 메리츠화재의 ‘매월 계속받는 암치료보험’ 등 수십개의 생활비 보장형 암보험이 시장에 나왔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이전에는 진단금만 지급하는 암보험이 인기였다면 암환자의 생존율이 올라가면서 생활비를 함께 보장하는 암보험이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았다”고 설명했다.

생활비 보장 암보험은 크게 갱신형과 비갱신형으로 나뉜다. 갱신형은 초회 보험료가 저렴하지만 가입자의 상황에 따라 갱신 보험료가 오를 수 있다. 가입자의 나이와 유전력 등을 따져 더 유리한 보험상품에 가입하면 된다.

암보험 보험료 지급은 소액암, 일반암, 고액암으로 나뉜다. 갑상선암과 피부암 등이 소액암으로, 백혈병, 뇌암 등은 고액암으로 분류된다. 일반암 보장금액을 기준으로 선택하되 본인의 유전력이나 취약 장기 등을 따져봐야 유리하다.

또 재발률이 높은 위암이나 대장암 등에 유전력이 있다면 다회 진단에도 치료비를 보장하는 암보험을 찾아야 한다. 고혈압, 당뇨 등 만성 질환을 앓고 있는 유병자는 유병자 플랜을 통해 암보험에 들 수 있다.

이밖에 일시적으로 큰 돈을 지급하고 생활비는 적게 지급하는 형, 꾸준히 200만원 수준의 암 치료시까지 지급하는 형, 3~5년 동안 기한을 정해 생활비를 지급하는 형 등 지급 유형도 다양하다.

한편 생활비 보장 종신보험도 인기몰이 중이다. 은퇴 전에는 사망 보장을, 은퇴 뒤에는 노후 보장을 해주는 결합형 상품으로 선호도가 높다. 자유적금 상품처럼 필요시 보험을 깨지 않고 중간 상환을 받을 수 있어 목돈이 필요할 때도 유용하다.

허인혜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