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신진주] #. 평소 아내와 홈술을 즐기는 한모씨(34·남)는 최근 이색안주로 스페인 요리인 '감바스 알하이오'에 푹 빠졌다. 올리브유, 칵테일 새우, 통마늘, 파슬리 등 기본적인 재료만 있으면 10분 이내로 고급스러운 안주를 집에서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요리법도 라면 끓이는 것만큼 쉬워 아내에게 자신 있게 해주는 편이다. 그에게 있어 킹칵테일 새우는 장을 볼 때 맥주와 함께 꼭 사는 아이템이 됐다. 

감바스 알하이오 관련사진. /만개의레시피. 이마트앱 e요리 캡처

홈술족들이 쉽고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감바스 알하이오와 갈릭버터새우구이 등을 즐겨 먹으면서 새우가 오징어를 누르고 국내 대표 수산물로 떠올라 주목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일본을 제치고 전 세계 수산물 소비국 중 1위(2013년~2015년 기준)를 차지했다. 연간 가장 많이 섭취한 수산물은 오징어(5.402kg)가 가장 많았고 새우(4.297kg)가 그 뒤를 따랐다.

새우 수입량은 매년 상승세다. 관세청에 따르면 2013년 4만톤 수준이었던 새우 수입량은 지난해 6만톤을 넘어섰고, 올해는 6만3,000톤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새우는 수산물 수입액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올해 상반기 새우 수입액은 지난해보다 16.8% 늘어난 2억6,972만9,000 달러로, 2억181만2,000달러에 그친 명태를 제치고 처음 1위로 올라섰다. 2013년 4만t 수준이었던 새우 수입량은 지난해 6만t을 넘어섰고, 올해는 6만3,000t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산 양식 새우는 1년에 1번 가을에만 생산되지만, 베트남·태국 등 열대 기후 국가에서는 1년에 3∼4번 생산돼 가격 경쟁력이 높아서 수입량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대형마트의 경우 새우 판매가 급증했다. 이마트에 따르면, 2012년 222억원 수준이었던 새우 매출액은 지난해 341억원으로 4년만에 54% 증가했고, 올 들어 3분기까지 전년 동기 대비 48%나 증가하며 이미 지난해 전체 매출액을 9억원 가량 훌쩍 뛰어넘었다.

특히 칵테일 새우나, 새우살과 같이 별도의 조리 없이 식사 대용으로 바로 먹을 수 있는 ‘간편가공새우’ 매출이 크게 늘었다. 지난해 1~9월 기준 69억원이었던 이마트 ‘간편가공새우’ 매출은 올해 들어 9월까지 157억원으로 127% 증가했다. 전체 새우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1~9월 기준 32.3%에서 올해 1~9월 기준 50.2%로 늘었다.

이마트 판매액 기준 올 1~9월 새우 매출은 350억원으로 338억원에 그친 오징어 매출을 제치며 명실상부한 국내 1위 수산물로 등극했다.

마트 관계자는 "간편가공새우를 중심으로 새우 매출이 급증한 것은 와인, 수입맥주 등 집에서 가볍게 술을 마시는 홈술·혼술족이 증가해 새우가 안주 겸 식사 대용으로 각광 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새우는 단백질, 비타민, 미네랄이 풍부해 피로회복에 좋고 칼로리가 돼지고기의 절반밖에 되지 않아 다이어트를 걱정하는 여성들 중심으로 인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그는 "캠핑 문화가 확산되면서 삼겹살, 스테이크와 함께 새우가 BBQ(바베큐) 필수 품목으로 자리잡은 점도 매출 증가의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신진주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