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임서아] 청소기 시장의 분위기가 바뀌었다. 약한 흡입력과 짧은 사용시간 때문에 뒤로 밀려있던 무선 청소기가 유선 청소기를 제치고 대세로 떠오른 것이다.  

LG전자 무선청소기 LG 코드제로./LG전자

가격비교 사이트 다나와가 조사한 결과를 보면 전기청소기 시장에서 무선형 청소기의 판매량 점유율이 지난 10월 52.7%, 11월 56%를 기록하며 유선형 청소기의 판매량 점유율을 넘어섰다.

판매액 점유율은 상승폭이 더욱 크다. 올 1월 49.6%였던 무선형 청소기의 판매액 점유율은 11월 71.1%로 20% 이상 상승했다. 무선형 청소기가 유선형 청소기의 점유율을 넘어선 것은 다나와가 데이터를 수집하기 시작한 2010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라는 설명이다.

무선형 청소기의 판매량과 판매액 상승을 견인한 것은 핸디스틱형 제품이 포함돼 있는 '무선 소형청소기' 제품 군이다. 배터리 유지시간과 흡입력을 개선한 '상중심(上中心)' 타입의 무선청소기가 높은 판매고를 올리며 시장 전체를 끌어올렸다. 11월 무선 소형청소기의 판매액은 1월 대비 203%로 두 배 이상 상승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상중심 타입의 무선청소기가 높은 판매고를 올리게 된 것은 LG전자의 무선청소기 '코드제로A9'의 역할도 있다. LG 코드제로 A9이 인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LG 코드제로 A9은 출시 후 넉 달 반 만에 국내 누적 판매량 10만 대를 넘어섰다. LG전자가 기존에 출시한 무선청소기 코드제로 핸디스틱보다 2배 가량 빠른 속도다. 2분에 1대 꼴로 팔린 셈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코드제로 A9이 출시 후 고객들로부터 인정받으며 상중심 무선청소기의 대표주자로 자리잡은 데에는 LG전자의 차별화된 부품 기술력과 제품 곳곳에서 느껴지는 고객에 대한 배려가 크게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상중심 타입의 무선청소기가 대세로 떠오르면서 가전업계가 신제품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는 분위기다. 삼성전자도 무선 청소기 '파워건'을 앞세워 국내 무선청소기 시장에 뛰어들었다. 

파워건에 적용된 디지털 인버터 모터는 항공 날개 기술을 채용한 디자인과 자체 특허를 취득한 디퓨저 배기 구조로 공기저항을 최소화해 토네이도보다 빠르게 회전하는 강력한 150W(와트)의 흡입력으로 99%의 높은 청소효율을 구현한다.

일렉트로룩스는 최대 1시간35분까지 연속으로 사용할 수 있는 2018년형 파워 무선청소기 '울트라파워 프로'를 출시할 예정이다. 일렉트로룩스 '울트라파워 프로 아이언 그레이'와 '울트라파워 프로 소프트 샌드' 2종를 이날까지 예약판매를 진행하고 있다. 

울트라파워 프로는 일반, 파워, 부스터의 3단계 파워조절로 집안의 먼지를 빨아들인다. 또 고성능 리튬 이온 배터리를 장착해 연속 사용시간을 대폭 늘렸다. 

향후에도 상중심 청소기를 중심으로 무선청소기 시장의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세컨드 가전으로 분류됐던 무선형 청소기가 흡입력을 개선한 상중심 청소기 출시 이후 시장 내 주류로 부상했다"고 말했다. 

임서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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