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재웅] 수입 상용차들이 국내 시장 공략에 가속페달을 밟았다. 전국에 확보한 서비스센터를 발판삼아 공격적인 신차 출시뿐 아니라 버스 시장에까지 손길을 뻗는 모습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스카니아는 이달 초 신형 모델인 ‘올 뉴 스카니아’를 아시아 최초로 국내에 출시했다.

스카니아는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올 뉴 스카니아를 우리나라에 출시했다. 스카니아코리아그룹 제공

올 뉴 스카니아는 스카니아가 10년간 20억유로(한화 약 2조7,000억원)를 들여 개발한 20년만의 풀체인지 모델이다. 이전 모델보다 높은 성능을 낼뿐 아니라, 사이드 커튼 에어백·애플 카플레이 등 프리미엄도 강조했다.

이어서 22일에는 크리스티앙 레빈 영업 및 마케팅 총괄 부회장과 마티아스 칼바움 커머셜 오퍼레이션 총괄 부회장을 국내에 초청해 기자간담회도 열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두 임원은 한국시장을 미래 상용차 개발 테스트 배드로 삼겠다며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 밖에도 수입 상용차 업계는 올해 국내 시장 공략을 위한 다양한 전략을 수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비스 센터 추가 확장은 물론이고, 찾아가는 고객 마케팅과 발빠른 신차 출시 등 다양한 분야에서다.

수입 상용차 업계 관계자는 "올해에는 신차는 물론이고 종전까지는 들여오지 않았던 모델도 도입해 라인업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며 "이미 서비스 센터 숫자는 고객들이 만족할만한 수준에 도달했다는 평가다. 만족도를 더 높이기 위해 서비스센터 숫자도 더 늘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임러트럭코리아는 21일 국내 진출 15년만에 1만대를 출고하는데 성공했다. 다임러트럭코리아 제공

수입 상용차 업계가 국내 진출에 힘을 쏟는 이유는 상용차 시장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작년 내수 상용차 판매량은 트럭이 18만2,156대, 특장차가 1만8,395대다. 10년 전인 2008년과 비교해 각각 48.2%, 78.7%나 늘어난 것이다.

수입 상용차만 보면 트랙터와 카고, 특장차를 더해서 4,463대가 팔렸다. 통계가 작년부터 작성된 탓에 증가율을 확인할 수는 없지만, 상승세는 분명하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한 업계 관계자는 "상용차 업계는 최근에서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가입하고 작년부터 판매량 통계를 발표하기 시작했다"며 "협회 활동을 결정하고 판매량을 공개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성장세를 짐작할 수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만트럭버스코리아는 작년 평택에 단독 PDI센터를 신축하면서 안정적인 버스 공급을 위한 발판까지 마련했다. 만트럭버스코리아 제공

업계가 본격적인 투자에 나서면서 서비스 수준이 크게 높아졌다는 점도 수요 증가에 한몫했다. 서비스 센터를 대폭 늘리면서 정비 편의를 높이고, 부품 물류 센터 확대를 통해 부품 조달 시간을 줄이면서 정비 시간도 크게 단축시켰다.

특히 평택이나 부산, 김포 등 운송 기사들이 밀집하는 지역 서비스센터는 워크베이를 최대한 늘리고 편안한 대기 공간을 마련하는 등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했다.

고객 맞춤형 신차 출고 시스템도 국내 소비자들을 만족시켰다는 후문이다. 여건상 옵션 선택 폭이 좁은 수입차와는 달리, 수입 상용차는 파워트레인과 휠은 물론이고 공간 배열, 전자장비, 침대와 커튼까지도 세세하게 선택 가능하다.

아울러 최근에는 버스 시장까지 공략하는 모습이다. 작년 만트럭버스가 2층버스 및 CNG 저상버스 등을 들여온데 이어, 올해에는 스카니아도 버스를 들여오겠다고 발표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 서비스센터와 물류 센터가 크게 늘어나면서 상시 정비가 필요한 버스도 충분히 운용할 수 있게 된 것"이라며 "국내 버스 크기 규정이 유럽과 달라서 2차 작업이 필요하다는 문제가 있지만, 높은 상품성으로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김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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