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허인혜] '새내기·봄·신입사원…' 말만 들어도 벅찬 봄이다. 하지만 청년들에게는 그림의 떡이다. 청년 실업이 국가 재난 수준이다. 지난해 한국의 청년실업률은 10.3%로, 7년 새 0.5%포인트 올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평균 실업률이 16.7%에서 12.0%로 떨어진 것과 비교해볼때 취업절벽에 놓였다. 

스펙을 쌓고 또 쌓으며 취업 경쟁의 승리자가 되려면 나만의 무기가 필요하다. 금융권의 입사를 원한다면 치열한 정보전도 불사해야 한다. 한 해의 진정한 시작점인 3월을 맞아 2금융권도 신입사원을 맞이할 준비에 분주하다. 카드와 보험, 저축은행 1~2년차 새내기 선배들의 생생한 꿀팁을 따라가다 보면 사원증을 목에 걸 날도 머지않다.

사진=연합뉴스 자료사진

■카드 “선택과 집중…광고대행사 인턴십·카드사 스터디”

박현준 롯데카드 법인영업 2팀 사원은 지난 2016년 8월 공채를 통해 입사했다. 박 사원은 카드사 입사라는 대 원칙 아래 선택과 집중을 했던 점을 성공요인으로 꼽았다.

박 사원은 “실무감각을 익히려 광고대행사에서 인턴십을 수료했다”며 “취업 스터디도 카드사 취업을 집중적으로 준비하는 모임을 찾아 맞춤 역량을 키웠다”고 설명했다.

면접 역시 원하는 직무를 콕 집어 준비한 덕에 자신감을 얻었다고 전했다. 박 사원은 “본인이 원하는 직무에 대한 열정을 표현하는 것이 면접에서 가장 중요하다”며 “PT면접, 구조화 면접, 임원면접 모두에서 철저한 준비 끝에 가지게 되었던 자신감이 합격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인”이라고 회고했다.

그는 “자신의 목표를 과녁 삼아 끝까지 준비하고 도전하다 보면 자신감이 따라올 것”이라며 “남들보다 뛰어난 조건이나 화려한 경험을 보여주지 못하더라도 자신의 목표를 향한 확고한 의지나 열정만 보인다면 카드사 입사라는 꿈을 이룰 수 있다”고 덧붙였다.

■보험 “보험업은 서비스…유연한 사고와 감성 갖추길”

박상호 현대해상 총무부 사원은 2017년 1월 보험사의 일원이 됐다. 박 사원은 보험직군이 고객 소통을 중심으로 한 서비스업이라는 이해가 선행된다면 보험사 입사에 골인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박 사원은 “보험업 종사자는 계량화된 스펙보다는 정성적인 소통능력이 중요하고, 과학적인 발명보다 고객의 마음을 헤아리는 일이 앞서야 한다”며 “기계적인 사고보다는 유연한 생각이 필수”라고 전했다.

이어 “입사 뒤에도 이러한 생각에는 변화가 없다. 실제 보험사 업무는 숫자로 이루어지지 않는 부분이 많다”며 “실적이라는 숫자는 겉으로 드러나지만, 실제로 계량화된 성과를 이루어내기 위해서는 감성적인 부분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지원하는 분야의 지속가능성도 따져봐야 한다고 박 사원은 설명했다. 그는 “위험 사회 속에서는 더 많은 가치를 창출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지금까지 쌓아온 가치를 지켜나가는 일 또한 필요하다”며 “위험과 보호가 도미노처럼 이어지는 시대에서는 보험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수단”이라고 평했다.

■저축은행 “저축은행 가능성 믿었다…해외업무 대비 역량 키워야”

2016년 하반기 OK저축은행 입사에 성공한 두 사원은 ‘저축은행의 가능성’에 입을 모았다. 선릉지점의 김모 사원은 “국내에서는 저축은행에 집중하고 있지만 해외에서는 1금융권인 은행을 인수했다”며 “향후 국내 1금융사로 도약할 수 있다는 장점을 봤다”고 말했다. 인사운영팀의 이모 사원은 “저축은행업계는 수신과 여신 업무를 동시에 하면서 국내 경제상황에 보다 밀접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경제 불황과 호황 모두에서 가능성을 보인다고 생각했다”고 이야기했다.

‘저축은행’이라는 업권과 직무에 대한 정확한 이해도 필수다. 김 씨는 “지원하는 회사가 다른 저축은행과 어떻게 다른지를 파악해야 한다”며 “OK저축은행은 프로배구단을 소유했고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실천한다는 점에서 안정성을 확신했다”고 전했다. 이 씨는 “OK저축은행 및 타저축은행을 직접 방문하여 어떤 상품이 있고 각각 장단점은 무엇이 있을지 고민하고 면접에 대비했다”고 조언했다.

해외업무 대비 역량도 중요하다. 해외 금융사와의 MOU가 활발한 저축은행의 특성상 외국어 대면업무와 해외 체류 직무의 가능성도 높아서다. 김 씨는 “해외 업무를 바라 워킹홀리데이, 어학자격증 등 다양하고 이색적인 해외경험을 쌓아왔다”고 강조했다.

허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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