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신진주]서민들이 자주 찾는 먹거리, 생필품 위주의 물가 인상이 앞으로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최저임금 여파가 아직 본격적으로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최소 2, 3분기에나 그 여파가 가시화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장바구니 물가 들썩 관련사진. /연합뉴스

7일 업계에 따르면 통계청이 발표한 2월 소비자물가는 전월보다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공업제품의 하락 안정 및 도시요금 인하 등으로 전년대비 1% 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서비스 물가는 전년대비 1.7% 상승하며 전월 (1.4%) 보다 상승폭을 확대했다. 개인서비스가 2.4% 상승하며 전체 소비자물가상승을 끌어올렸다.

외식물가는 전년 대비 2.8% 오르며 고공행진 중이다. 당국은 외식물가 상승이 통상적인 가격 조정으로 인한 것이며 최저임금 영향을 뚜렷하게 확인할 수준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소비자들이 느끼는 체감 물가는 지금도 상당하다. 문제는 가격인상 바람이 외식업을 넘어 편의점, 식품제조업계에도 불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CJ제일제당은 이달 1일부터 햇반, 스팸, 냉동만두, 어묵 등의 가격을 6∼9% 인상했다. 햇반(210g)은 1,400원에서 1,500원으로 7.1% 상승했고, 캔햄 2종과 냉동만두 5종은 각각 평균 7.3%, 6.4% 인상했다. 코카콜라음료는 지난달 1일자로 콜라 등 17개 품목 출고가를 평균 4.8% 인상했다.

또한 앞으로 식품업계를 비롯한 제조업체들의 가격인상 도미노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인건비 영향이 높은 개인 서비스, 프랜차이즈 업계 등은 서비스 가격에 인상분을 빨리 반영하지만 제품에 대한 가격 인상은 여러 가지를 고려해야하기 때문에 더디게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즉 아직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인건비 상승 제품 가격 인상으로 직결되지 않았다는 뜻이다.

동서식품, 한국야쿠르트, 농심 등 주요 식품업체의 인건비 부담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최저임금 인상 이전에도 그 기준보다 높은 인건비를 지급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1차 협력사들의 여건도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재료 등을 지급하는 2, 3차 협력사들의 사정은 다르다. 최저임금 여파를 당장 받을 가능성이 높다. 이에 납품업체의 인건비 상승으로 원재료 값이 오르고, 소비자 제품가격에 영향을 준다. 

업계에선 2분기부터 최대 1년 뒤까지 최저임금 여파가 서서히 반영될 것으로 예측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제품에 들어가는 주요 원, 부재료 비용은 상황에 따라 오르락내리락 하지만, 전반적으로 상승하는 추세”라며 “수년간 원가 인상 요인을 자체적으로 흡수하며 감내해 온 업체들이 더 이상 못 버티는 상황이 오면 인상을 단행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오재영 KB증권 이코노미스트는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주로 한파로 인한 농산물가격 급등의 일시적 영향에 따른 것”이라며 “2분기에는 내수경기 회복세의 지속에 따른 물가상승 압력과 최저임금 상승 여파로 소비자물가 상승 폭이 전년대비 1.8%까지 확대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신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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