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재웅] 중국 지리자동차그룹이 비로소 안방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볼보 등 글로벌 브랜드들도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지리차그룹의 입지도 빠르게 확대하는 모습이다.

16일 중국승용차연석회의와 업계 등에 따르면 지리차는 지난 2월 중국에서 10만9,718대를 판매했다. 전년보다 62.5% 성장한 수치다.이는 중국에서 폭스바겐(16.8%), GM(16.2%)에 이은 3번째에 해당한다. 전년 동기(6위)와 비교하면 3단계나 뛰었다.

지리자동차의 GC6. 지리자동차 홈페이지

지리차가 중국 시장에서 세력을 불리는 비결은 특정 모델이 아닌 전체적인 브랜드 신뢰가 높아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특정 모델로 판매량을 높이는 대신, 우수한 기술력과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통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2월 중국 베스트셀링카에서 지리차 모델은 찾아보기 어렵다. 세단 중에서는Emegrand EC7가 상위권에 올랐지만, 전년과 비교하면 각각 -16.1%로 오히려 감소했다. 모델 라인업도 Emegrand와 GC6, X7 등에 불과하다. 지리자동차 판매량이 늘어난 이유가 특정 모델의 인기가 아닌 브랜드 전체적인 실적 상승 때문이라는 반증이다.

지리차의 올해 중국 시장 판매 목표는 연간 150만대다. 작년 (124만대)보다 30% 가까이 많지만, 2월 같은 성장을 이어간다면 충분히 달성 가능한 목표라는 평가다.

여기에 볼보자동차와 프로톤 등을 합치면 올해 지리차그룹은 200만대 판매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볼보차와 프로톤은 작년 각각 57만1,577대, 7만991대를 팔았다. 

아직 현대·기아차 등 글로벌 브랜드보다는 크게 낮지만, 폴스타와 링크앤코 등 새로운 브랜드들이 자리를 잡는다면 지리차가 세계적인 브랜드로 올라서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또다른 M&A로 몸집을 더 불릴 가능성도 남아있다. 최근 지리차그룹은 메르세데스-벤츠의 모기업인 다임러의 지분 9.69%를 확보하면서 대주주 지위를 획득했다. 이후에도 지리차그룹은 여전히 인수합병에 높은 의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지리차는 적극적으로 글로벌 브랜드를 인수하면서도 자율성을 보장해주면서 각각의 개성을 살려 다양한 시장을 개척했다"며 "링크앤코와 폴스타 등 새로운 브랜드들도 주목받고 있어서 발전 가능성도 높은 편"이라고 평가했다.

김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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