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재웅] 소형 하이브리드 세단 토요타 프리우스C가 2,000만원대에 출시돼 청년들의 첫차 시장을 공략한다. 일본에서는 아쿠아라는 이름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받았던 그 차다. 토요타는 높은 경제성과 개성 넘치는 디자인을 앞세워 공격적인 마케팅에 돌입했다.

프리우스C는 사실상 국내에서 독보적인 차종이다. 길이가 4,050mm에 휠베이스가 2,550mm밖에 안되는 크기로, 르노삼성 클리오 출시 전까지는 적수가 없다.

프리우스C는 다채로운 색깔이 장점이다. 토요타코리아 제공

프리우스C의 가장 큰 특징은 상상 이상의 경제성이다. 차량 가격이 2,490만원으로 저렴한 것은 물론이고,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사용해 공인연비가 19.4km/ℓ나 된다.

여기에 최대 360만원의 세금 혜택도 주어진다. 하이브리드 차량 보조금 310만원에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낮추면서 정부 보조금 50만원이다. 공영주차장 80% 할인, 혼잡통행료 면제 등 혜택까지 합치면 가벼운 청년들의 지갑을 조금은 지켜줄 수 있다.

그러면서도 무려 9개의 SRS 에어백을 장착해 작은차에서 느끼기 쉬운 안전을 극대화했고, 초보 운전자들이 꼭 필요로 하는 경사로 밀림 방지장치도 기본 탑재해서 상품성을 높였다.

특히 프리우스C가 청년들을 겨냥해 만든 최대 매력포인트는 개성 넘치는 디자인이다. 프리우스를 닮으면서도 더욱 개성을 살린 얼굴에, 컬러 선택폭을 무려 12개로 늘렸다.

토요타는 프리우스C의 색상을 이용한 다양한 이벤트도 준비했다. 토요타코리아 제공

토요타코리아는 광고를 통해 'Be Coloful'이라는 표현을 앞세워 프리우스C의 화려함을 강조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가수 헨리를 모델로 기용한 광고 영상도 약 2주만에 유튜브 조회수 220만을 넘었을 만큼 인기가 좋다.

14일부터 27일까지 코엑스에서는 '스마트 스페이스'라는 이름으로 프리우스C 특별전도 진행한다. 전국 전시장에서도 한동안 프리우스C의 컬러를 부각하는 특별 디스플레이를 전시한다.

단 이런 장점들이 국내 소비자들에게 반향을 일으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프리우스C와 비슷한 콘셉트의 모델인 시트로엥 C4칵투스가 기대 이하의 판매량을 보였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젊은 세대가 C4칵투스에 많은 관심을 보이긴 했지만 아직 국내 시장 정서상 판매로 이어지지는 못했다"며 "실제 판매 내용을 보면 독특한 색상보다는 흰색과 검은색 비중이 높다"고 말했다.

토요타는 프리우스C 모델로 헨리를 기용해 젊고 역동적인 이미지를 전달한다. 토요타코리아 제공

허약해보이는 심장도 운전을 즐기는 청년들에게는 아쉬운 부분이다. 1.5리터짜리 4기통 가솔린 엔진과 e-CVT를 조합한 파워트레인은 합산출력 최고 101마력 밖에 못낸다. 토크는 엔진만 11.3kg·m, 모터를 합쳐도 크게 높아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토요타도 이를 예상한듯 목표 판매량을 올해 800대로 높지 않게 설정했다. 4월부터 인도가 시작되니 한달에 100대 정도만 팔겠다는 뜻이다.

단 호재도 있다. 동급 모델인 클리오가 출시되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해볼만 하겠다. 소비자들이 친환경차를 선호하는 현상, 경차보다는 큰 차를 찾는 상황 등도 프리우스C에게는 기회다.

김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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