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3분기 출발 후, 전주 바닥에서 600달러 이상 급등
"시장 규제 있어야 신규 유입 늘어난다" 비판 목소리도
3분기 들어 비트코인 가격이 600달러 넘게 오르는 등 반등 기미를 보이고 있다. 지난 주 연저점에서 12% 가까이 가격이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갈 지 관심이 모인다./사진=코인마켓캡

[한국스포츠경제=허지은 기자] 국내외 악재에 지난 주 연저점을 새로 찍었던 비트코인이 반등 기미를 보이고 있다. 연말까지 비트코인 가치가 2만달러 이상으로 오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3분기내 상승세가 어느정도나 이어질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4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오후 3시 현재 6510.7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최근 5일동안 600달러(약 12%)가 넘게 뛰었다. 지난 주 5826.41달러로 바닥을 찍으면서 지난해 11월 이후 6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진 비트코인은 3분기 시작인 이달 1일부터 큰 상승폭을 보이고 있다.

최근 가격 상승의 배경으로는 저가 매수 세력이 증가했다는 점이 꼽힌다. 지난 주 비트코인이 바닥을 찍으면서 저렴해진 비트코인으로 수요가 몰렸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4월 당시 비트코인이 연저점까지 내린 이후, 저가 매수가 늘면서 비트코인은 하루만에 300달러 이상 몸값이 뛰었다.

가상화폐 투자자 A씨는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많이 내리면서 높아진 몸값에 투자를 망설였던 이들이 저가 매수 시점으로 보고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안다”면서 “다만 예전만큼의 투기세력 유입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럽 의회 “가상화폐, 안전하고 투명하고 빠르다” 우호적 입장 밝혀

유럽 의회가 최근 발간한 보고서 역시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힘을 실었다. 가상화폐 하락장에서 유럽의회가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으면서 가격 반등이 시작됐다는 것이다.

유럽의회는 2일(이하 현지시간) 발표한 ‘가상화폐 및 중앙은행 통화정책 : 앞으로의 도전’ 보고서를 통해 “블록체인을 이용한 가상화폐의 거래 네트워크는 대체로 안전하고, 투명하며 빠르다”라면서 “이러한 가상화폐의 특징은 우리에게 더 큰 발전과 미래를 가져올 것”이라고 긍정 평가했다.

유럽의회는 보고서에서 “가상화폐가 실물 화폐나 중앙은행의 지배적인 지위를 위협할 것 같지는 않다”면서도 “다른 혁신과 마찬가지로 가상화폐는 익명성과 국경을 넘나드는 성격 때문에 금융 감독 당국에 도전을 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 거래소 코인베이스, 기관투자가 대상으로 한 ‘코인베이스 커스터디’ 론칭

기관투자가들의 시장 유입이 힘을 보탰다는 분석도 있다. 미국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Coinbase)는 2일 블로그를 통해 “코인베이스 커스터디(Coinbase Custody) 서비스 오픈 소식을 전할 수 있어서 기쁘다”라면서 “앞으로 몇 주간 가상화폐 헤지 펀드, 거래소와 가상화폐공개(ICO·Initial Coin Offering) 팀 등 세계적인 수준의 고객을 유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커스터디란 기존 금융권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유가증권 투자와 관련한 주식, 채권, 현금 등 금융자산을 보관하고 관리하는 위탁 서비스를 의미한다. 고객의 유가증권을 보관하고 인수와 자금결제, 세금의 원천징수, 관리 등 폭넓은 대행 서비스를 제공한다.

코인베이스 커스터디는 ‘전세계 모든 금융기관 및 헤지펀드에서 가상화폐 투자를 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을 목표로 출범했다. 최근 가상화폐 시장에서 보안이나 해킹 이슈가 대두된 시점에서 보다 안전한 대행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기관투자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비트코인, 연말까지 2만5000달러 간다?...근거는 '빈약'

분기마다 부침을 거듭하는 비트코인을 두고 전문가들의 전망은 엇갈린다. 올 연말까지비트코인 가격이 2만달러를 넘을거라는 낙관적인 전망이 있는가 하면 규제나 안전망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으면 신규 유입이 줄어들며 시장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가상화폐 전문가인 토머스 리 펀드스트랫(Fundstrat) 공동창립자는 올 초 “비트코인은 7월까지 새로운 연고점 기록을 달성할 것이며 연말까지 2만5000달러(약 2786만원)에 도달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2010년 이후 22건의 통화 조정에 대한 분석을 토대로 올 하반기에는 2만달러를 쉽게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가 내놓은 7월 연고점 가격은 2만달러다. 

가상화폐 헤지펀드인 판테라 캐피탈의 댄 모어헤드 CEO는 지난 4월 투자자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비트코인은 1년 내에 2만달러를 넘어설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12월 비트코인이 새로운 연고점을 세우기 전 가격이 50% 가까이 하락했다"면서 "가격이 급락한 뒤 상승하는 추이를 보면 유추할 수 있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가상화폐 시장의 규범이 조속히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규제나 안전성이 보장되지 않는 한 가상화폐 시장에 신규 유입은 줄어들 수밖에 없으며, 결국 초기 투자자들만이 남은 ‘죽은 시장’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비트불 캐피털의 조 디파스칼레 최고경영자(CEO)는 “규제와 명확성의 부재는 올해 들어 많은 기관과 거래소들을 위험하게 만들었다”면서 “만약 시장 규제가 명확해지지 않는다면 2019년까지 신규 수요(유입)는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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